한문철 "중앙보행섬 가장 필요한 곳? 도로 크고 넓은 서울!"

이재명 2025. 7. 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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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블랙박스 영상을 보다보면 횡단보도를 건너다 신호가 바뀌어 중간에서 오도가도 못 하는 노인이 많죠. 횡단보도 중간에 이들을 위한 안전지대가 절실합니다."

한 변호사는 "보통 보행자가 한 걸음에 60cm를 걷는다면 할아버지·할머니는 20cm도 못 가 종종 걸음을 한다"며 "왕복 6차로 이상 10차로에 달하는 도로에서 노인이 (보행신호 안에 횡단보도의) 절반도 가지 못해 한가운데 멈춰서 사고 위험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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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명예시장 자격 전문가 제언에
북한남사거리 '중앙보행섬' 설치 예정
"서울 전역 포켓도로 활용 설치 확대"
교통사고 전문가 한문철 변호사가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서 보행신호가 바뀌었는데도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한 한 노인이 찍힌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며 해설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매일 블랙박스 영상을 보다보면 횡단보도를 건너다 신호가 바뀌어 중간에서 오도가도 못 하는 노인이 많죠. 횡단보도 중간에 이들을 위한 안전지대가 절실합니다."

교통사고 전문가 한문철 변호사는 15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중앙보행섬' 도입을 서울시에 제안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안전환경 명예시장이기도 한 그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 폭이 넓은 도로의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시는 지난 2월 그의 제안을 듣고 경찰과 협의한 끝에 오는 9월까지 용산구 한남동 북한남삼거리 횡단보도에 중앙보행섬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내에선 첫 시도다. 해당 구간은 횡단보도 길이가 약 50m에 달해 교통약자가 한 번에 건너지 못하기 일쑤다.

이 같은 조치는 늘어나는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시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는 2023년 1,973건으로 2021년(1,722건), 2022년(1,846건)에 이어 늘었다.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90명) 중 절반은 65세 이상(44명)이다. 시는 이달부터 65세 인구가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40년에는 그 비중이 31.6%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변호사는 "보통 보행자가 한 걸음에 60cm를 걷는다면 할아버지·할머니는 20cm도 못 가 종종 걸음을 한다"며 "왕복 6차로 이상 10차로에 달하는 도로에서 노인이 (보행신호 안에 횡단보도의) 절반도 가지 못해 한가운데 멈춰서 사고 위험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도로 크고 차량 많은 도심에 더 필요"

한문철(왼쪽)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7기 서울시 명예시장 위촉식에서 위촉장을 받은 뒤 오세훈 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한 변호사는 노인 인구 비중이 큰 지방보다 서울 도심에 중앙보행섬 설치 필요성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도로가 크고 차량이 많은 곳에서 노인 등 교통약자에게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크다"는 것. 앞서 국토교통부가 2021년 발표한 '사람중심도로 설계지침'에 중앙보행섬 설계기준이 포함됐지만 국내에 실제 적용된 사례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아울러 한 변호사는 시가 노인 교통 도우미를 채용해 일자리를 만들자는 안도 내놨다. 그는 "같은 70대라도 움직임이 40·50대 못지않은 건강한 분도 많다"며 "어린이를 위한 녹색어머니회처럼 주요 길목에 노약자를 위한 교통 도우미로 이들을 활용하면 일자리 창출과 사고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한 변호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교통사고 위험이 큰 관악구 신림동 신화교 앞에 후면 다기능(신호위반·과속) 무인단속카메라도 설치했다. 오토바이의 신호위반·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잦은 곳으로 이에 초점을 둬 단속체계를 강화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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