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라이트 요금제, 정말 저렴할까…전문가에게 물었더니

조유빈 기자 2025. 7. 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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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장
“금액적으론 해외 요금제보다 비싸…가족요금제 등 도입돼야”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가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사진은 유튜브 화면 ⓒ연합뉴스

음악을 제외한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가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운영되지 않았던 라이트 요금제가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은 기존 프리미엄 요금제보다 저렴하게 광고 없는 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유튜브 뮤직과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 영상 콘텐츠 오프라인 저장 기능은 제외된다. 이용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나고, 국내 음원 시장의 경쟁이 활성화될 것이란 긍정적 평가가 나오지만, 소비자 측면에서 혜택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8500원으로 책정된 가격이 비율 측면에서는 글로벌에서 저렴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금액적으로는 전 세계 요금제 대비 비싸다는 것이다. 특히 유튜브가 한국에서 다른 국가의 2.5~5배에 달하는 인상률로 가격 인상을 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비율로 추산된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구독경제 전문가인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사실상 선택의 착시 효과"라며 "다른 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가족요금제, 학생요금제 등의 도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장 ⓒ전 센터장 제공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의 출시 배경은.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는 광고 없는 유튜브 동영상 시청만을 위한 단독 상품이다.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이 광고 제거와 함께 유튜브 뮤직을 필수적으로 포함하는 '구독 번들' 형태였다면, 라이트는 유튜브 뮤직 기능을 제외해 구독료를 낮춘 것이다. 이 요금제가 출시된 건 '끼워팔기 논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조사 때문이다. 구글이 다른 나라에서는 동영상과 음원 서비스를 분리한 저가형 요금제를 제공하면서도 한국에서는 단일 요금제만 운영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국내 음악 서비스 사업자의 경쟁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구글이 자진 시정안을 제시했고, 그 일환으로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를 출시했다."

해외에도 유사한 요금제가 운영되고 있다. 8500원이라는 가격은 해외 주요 국가와 비교해 어떤 수준인가.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격 비율로 볼 때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할 것이라 했다. 안드로이드 기준 유튜브 프리미엄은 1만4900원, 라이트 요금제는 8500원이고, iOS 기준으로 프리미엄 1만9500원, 라이트 1만900원이다. 기존 프리미엄 대비 각각 57.1%, 55.9%다. 비율적으로 보면 라이트 요금제가 정식 출시됐거나 출시될 다른 나라와 비교해 가장 저렴한 수준은 맞다.

그러나 라이트 요금제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보면 약 6.15달러다. 브라질 약 3달러, 멕시코 약 5.3달러, 캐나다 약 5.8달러로 한국보다 저렴한 곳이 많다. 가격 비율은 낮은 편이지만, 금액 자체는 저렴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료는 2023년 12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무려 42.6% 오른 바 있다. 인상률은 영국의 5배, 미국의 2.5배 수준이다."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은 장점이다. 유튜브 뮤직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권이 확대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광고 없는 동영상 시청을 원했던 이용자들에겐 기존보다 저렴한 대안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다른 나라에 있던 선택지를 우리만 누리지 못한 것이고, 더 저렴한 대안도 있을 수 있다. 현재 미국, 캐나다, 일본, 인도 등 다른 나라에서 운영되는 구독 할인 상품인 가족 요금제(1인당 약 3000~4000원), 학생 요금제(약 1만원) 등은 우리나라에서 운영되지 않는다. 소비자의 선택권 정상화는 아직 멀었다."

유튜브 유료 이용자 수에 변화가 생길까.

"유튜브 뮤직을 이용하지 않는 이용자들이 일부 라이트 요금제로 이동하겠지만 제한적일 것이다. 오히려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에 부담을 느껴 광고를 시청하며 유튜브를 이용했던 비구독자층이 라이트 요금제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유튜브의 유료 사용자 기반을 더욱 확장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유튜브의 미디어 시장 지배력도 강화될 수 있다."

이번 요금제 출시로 국내 음원 사이트 활성화 등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멜론, 지니 등 타 음원 사이트로의 이동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구독 가격(할인·결합·이벤트 제외)은 현재 유튜브 프리미엄과 라이트의 가격 차이(6400원)보다 비싸다. 멜론의 스트리밍 클럽은 월 7900원, 벅스뮤직은 6900원, 지니는 7400원이다. 유튜브 라이트와 별도 음원 서비스를 함께 구독하면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사하거나 더 높은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유튜브 뮤직 이용자들에게는 개인화된 플레이리스트, AI 추천, 익숙한 사용자 환경 등으로 강력한 락인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 할인과 결합 등으로 가격이 약간 저렴해진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가입하고 플레이리스트를 다시 만드는 전환 비용을 감수할 가능성이 낮다."

국내 음원 사이트들이 가격을 내릴 가능성은.

"초반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구독료 할인, 결합 상품 할인 등을 선보일 수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가격 경쟁은 위험한 전략일 수도 있다. 음원 서비스의 경우 저작권료라는 고정 비용이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1000~2000원 할인으로는 락인 효과를 뚫고 소비자를 유인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과도한 할인에 나설 경우 수익 구조가 급격히 악화될 것이다. 결국 가격 경쟁보다는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해야 한다. 오디오 애호가들을 위한 고음질 음원 제공, 독점·협업 콘텐츠, 팬덤 문화를 활용한 커뮤니티 기능 등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통신사나 OTT 등 국내 서비스와의 제휴를 통한 시너지도 고려해야 한다."

구글은 유튜브 요금 가격을 1년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나.

"공정위와의 합의에 따라 유튜브 라이트와 기존 프리미엄 요금은 최소 1년 동안 동결된다. 그러나 1년 이후에는 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현재의 물가 상승 압력과 글로벌 IT 기업들의 구독료 인상 기조를 고려할 때, 1년 후 시장 상황을 보고 요금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또 프리미엄 대비 라이트 가격 비율을 4년간 주요 국가들보다 높지 않게 유지하기로 했지만, 다른 나라의 가격 비율이 높아질 경우 올릴 수 있게 된다. 이미 다른 국가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됐다. 한국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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