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엡스타인 논란에 “사기극” 지지자들에 분노

김유진 기자 2025. 7. 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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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 정치권을 달구고 있는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공개 요구에 대해 “사기극” “민주당을 돕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을 중심으로 법무부의 엡스타인 파일 관련 대응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지자들을 맹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의 옛 지지자들이 이런 X같은 거짓말에 넘어갔다”면서 “나는 더 이상 그들의 지지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엡스타인 문건 공개를 요구하는 이들을 “약골들”이라고 지칭하면서 “지난 6개월간 역사상 어느 대통령보다도 많은 성공을 거뒀는데 사람들은 가짜뉴스와 ‘제프리 엡스타인 사기극’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싶어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바레인 왕세자인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도 엡스타인 문건이 “큰 사기였다”면서 “민주당원들이 이를 지속시키고 있고 몇몇 멍청하고 어리석은 공화당원들이 그물에 걸려 민주당의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9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감된 뒤 자살한 금융인 엡스타인의 사망과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포함된 ‘고객 명단’ 등을 놓고 그동안 음모론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마가 지지자들은 지난해 대선 유세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당선되면 엡스타인 문건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 7일 팸 본디 법무장관이 추가로 공개할 엡스타인 파일이 없다고 밝히면서 마가 진영의 반발이 거세졌다.

최근 재점화된 엡스타인 파일을 둘러싼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마가 등 그의 지지기반과 공화당 내 분열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원 공화당 내에서도 엡스타인 문건 공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마가 진영을 대표하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은 이날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공화·켄터키)이 엡스타인 파일 공개에 관한 표결을 강제하기 위해 민주당과 함께 발의한 청원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친트럼프’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우리는 투명성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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