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어스름히 깔리는 ‘고독의 두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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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출신 김유진 시인이 시집 '고독의 두께'를 출간했다.
그렇게 세상과, 시와 뒤엉켜 살아온 시간은 시인에게 고독의 두께를 남겼다.
오래 쓰다듬어 얇아진 고독처럼 시인은 작품을 통해 슬픔을 어루만지고, 상실과 공허에 이름을 붙인다.
대상의 부재에서 오는 애도와 회환, 그리움과 고독을 담담히 풀어내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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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출신 김유진 시인이 시집 ‘고독의 두께’를 출간했다.
삶은 곧 아득한 애증의 세월이었다. 평생의 업이자 벗이었던 글은 때로는 제발 나를 따라오지 마라 소리칠 만큼 무거웠고, 녹지 않는 그리움이 삶 곳곳에 진득이 따라 붙었다. 그렇게 세상과, 시와 뒤엉켜 살아온 시간은 시인에게 고독의 두께를 남겼다. 오래 쓰다듬어 얇아진 고독처럼 시인은 작품을 통해 슬픔을 어루만지고, 상실과 공허에 이름을 붙인다.
“창문 커튼이 흔들린다/별로 쓸쓸하지 않은 방안에/집요하게 따라오는 축축한 고독이/습기 찬 벽 틈에서 벌레처럼 기어 나온다”(울음의 미완 中)
대상의 부재에서 오는 애도와 회환, 그리움과 고독을 담담히 풀어내는 시인. 그는 소리를 높이지도, 감정을 부풀리지도 않은 채 그저 묵묵히 감정의 민낯을 담아낸다. 그래서 그의 시는 낮고 조용한 어조로 한숨을 뱉어내는 가 하면, 이내 표정을 바꿔 삶의 희망을 이야기 한다. 어스름한 고독 속 닮긴 희미하게 하는 사랑과 삶의 생동은 책장을 덮은 후에도, 독자들의 마음에 깊이 남는다.
김유진 시인은 “말하고 싶었다/수많은 혀로 인해 시련이 왔지만/새는 내 말을 들어 주었다/새의 언어로 쓴 몇 마디 울음으로 회복되었다/새의 뜻대로 높은 풍경을 만들기로 했다/초승달이 허리를 굽히는 새벽하늘/예쁜 글들이 나의 글방으로 날아들었다.”라며 한 편의 시로서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도서출판 상상인 刊, 143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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