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두면 돈 번다'…개미들 주목해야 할 종목 [K증시 고지점령 中]

고정삼/진영기 2025. 7. 17. 13: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강세장 이끈 지주·금융·조선·방산·원전
증권가 "AI·지주사 등 정책 수혜주에 주목"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로 국내 증시가 파죽지세로 달리고 있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후 ‘삼천피’(코스피 3000)를 탈환했고, 3200선까지 터치했습니다. 한경닷컴은 여의도 증권가 전문가들에게 하반기 증시 전망에 관해 묻고 세 편에 걸쳐 주도주와 수급 등 전망에 대해 짚었습니다. [편집자주]

사진=한경 DB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지·금·조·방·원'(지주·금융·조선·방산·원전)이 강세장을 이끈 가운데 증권가에선 하반기 인공지능(AI)과 지주사 등 정책 수혜주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방산주로 구성된 'PLUS K방산'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은 157.04%로 같은 기간 전체 상품 중 1위를 차지했다. 원전·조선 테마 ETF인 'HANARO 원자력iSelect'와 'SOL 조선TOP3플러스'도 각각 117.46%와 70.93%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들 업종은 수출 실적이 뒷받침되고 향후 미국으로의 수주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를 받아 주가가 우상향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대장주 엔비디아 공급망에 올라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독식한 SK하이닉스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 회사 주가는 올 상반기에만 67.91% 뛰었는데 삼성전자 상승률(12.41%)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 하반기 증시 주도주로 기존 '조·방·원'에 더해 AI 산업 수혜를 받는 반도체·전력인프라와 정보기술(IT) 인터넷 등을 꼽았다. 현재 유동성 장세에서는 소수의 주도주뿐 아니라 다수 업종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4일 기준 68조875억원으로 연초(57조583억원) 대비 19.33% 늘었다. 이 자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 찾지 않은 돈이다. 같은 기간 신용융자 잔액도 21조3352억원으로 36.05% 급증했다. 통상 유동성 장세에서는 증시 상승과 함께 신용융자 잔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장세라면 기존 주도주를 팔고 다른 모멘텀(상승 동력)이 있는 업종으로 넘어가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시장이 새로운 주가 상승 재료에 긍정적으로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주도주인 조선·방산·원전 이외에도 대선 이후 상법 개정안 등 정책 모멘텀이 있는 업종인 지주와 증권업이 크게 올랐다"며 "향후 AI 투자 모멘텀이 기대되는 AI 소프트웨어와 IT 종목의 주가 상승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짚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AI 소프트웨어와 전력기기 업종은 당장 2분기 실적 시즌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미 관세 우려가 있던 북미 인프라, 수출주 중 전력기기 업종은 공급자 우위 시장(Seller’s market)이 여전해 '관세 무풍'의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현재 시장 침투율 초기임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할인 축소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과 상법 개정의 수혜를 받는 증권·은행·지주사 종목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꼽힌다. 이 종목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低)PBR주로 분류된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저평가에서 탈출할 것이란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국무회의를 열고 상법 일부개정 법률 공포안을 의결했다. 주요 내용 가운데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규정은 공포 후 즉시 시행된다. 실제 새 정부 출범 후 지난 15일까지 주요 지주사로 구성된 'TIGER 지주회사' ETF는 19.68% 상승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은 "지주사의 경우 주주 보호와 배당 유인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한경 DB


대형 지주사가 이미 많이 올라 부담이라면 중견 지주사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대기업 집단에 속한 대형 지주사 22곳의 지난 2분기 평균 주가 상승률은 62%다. 반면 중견 지주사 35곳은 46%로 대형사의 상승률을 밑돌았다. 중견 지주사는 대형 지주사보다 상대적으로 지배주주 영향력이 커 지배구조 개선에 돌입하면 더 큰 수혜가 예상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전고점을 돌파한다면 주도주는 은행과 지주사일 것"이라며 "특히 은행과 지주사는 상승 여력이 남아 있고, 이들이 지수 상방을 뚫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존 주도주인 방산·원전 등의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만큼 차익 실현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들의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겠지만 상반기와 같은 압도적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원전·방산 등 기존 주도 업종은 다른 (유망) 산업들이 부상하면 일부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2분기 실적과 가이던스(전망치)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두면 다른 업종으로 주도주는 옮겨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윤여철 유안타증권 센터장도 "기본적으로 방산·원전의 상승세가 끝은 아니지만, 현재 수익률 측면에서 다른 산업보다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할 것인지는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고정삼/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