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백현마이스’ 수백억대 건축설계 특정업체 수의계약 추진 ‘특혜 논란’

한때 3개 회사와 설계 수의계약
과다 비용·특혜 문제로 폐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신임 사장 재추진
1개 회사만 콕 짚어 224억 발주 시도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성남도개공) 사장이 공영개발로 진행되고 있는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의 수백억대 건축설계를 특정 건축회사와 수의계약으로 발주하려 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건축설계는 특정 건축회사를 포함해 3개 건축회사와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다가 과다 비용·특혜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폐기됐던 사안인데도,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1개 특정 건축회사만 선택한 뒤 수의계약을 재추진해 유착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17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은 분당구 정자동 백현지구(20만6350㎡·시유지)에 전시컨벤션센터, 업무·관광 휴양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6조2천억원 규모로 ‘판교 대장지구’처럼 성남도시개발공사(지분 50%+1주)와 민간사업시행자(메리츠증권 컨소시엄, 지분 50%-1주)가 함께하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백현마이스 건축설계와 관련 시행사격인 성남마이스PFV가 설립되기도 전인 2023년 8월 민간컨소시엄 중 하나인 J산업은 H건축, A건축 등 3개사와 설계비 760억원에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성남도개공은 전임 사장때 용역 등을 통해 561억원이 적정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한편 수의계약은 특혜 소지가 있는 만큼 경쟁입찰을 통해 재추진하기로 했다. 성남시 역시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하지만 지난달 10일 취임한 이희석 사장은 취소된 3개사 중 H건축만을 콕 짚어 561억원의 40%(224억) 규모를 수의계약하려 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와중에 이 사장과 H건축의 고위관계자가 대학교 건축과 동문관계이고, 이 사장이 H건축 고위관계자와 막연한 사이라고 했다는 말까지 흘러나오면서 성남도개공 안팎에서는 J산업까지 포함된 유착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이 사장이 D건설 재직시절 자신이 데리고 있던 사람을 백현마이스 자산관리회사인 성남마이스AMC의 대표로 앉히려고 시도하면서 특혜·유착 의구심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한 관계자는 “이미 방침이 결정된 경쟁입찰을 해야지 H건축만 수의계약으로 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다들 반대하고 있는데도 이 사장은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하며 밀어붙이려 하고 있어 사전에 어떤 모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성남시는 성남마이스AMC 대표 건에 제동을 거는 한편 이 사장에게 구두 주의 조치하며 경쟁입찰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도개공 이 사장은 H건축과의 수의계약 추진에 대한 질의에 “민간참여자의 의견 등 여러 방안이 논의중에 있으며, 향후 공공과 민간참여자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며 건축설계용역은 PFV에서의 협의 결정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한 H건축 고위관계자의 관계 및 특혜, 유착 의혹에 대한 질의에는 “우리 공사는 성남시 100% 출자기관으로 시정방침에 부합한 의사결정을 통해 민간참여자와 협의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성남/김순기 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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