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원 컵냉면·3000원 과일 스무디…‘컵푸드’가 바꾼 여름
올여름,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컵에 담긴 '컵푸드'가 누리소통망(SNS)을 중심으로 인기다. 컵냉면부터 편의점 과일 스무디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시원하면서 간편한 '한 컵'이 새로운 여름나기 풍경을 만들고 있다.

가게에 들어서자 책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떡볶이를 나눠 먹는 학생들이 보였다. 카페지만 덮밥, 라면 등 간단한 식사 메뉴도 다양하다.
이치훈(39) 점장은 6개월 전 초등학생 딸을 위해 카페를 열었다. 그는 "아이를 키우며 학생들이 학교 수업 후 학원에 가기 전, 짧은 시간 안에 끼니를 해결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든든하면서도 간편한 음식을 제공하고자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때부터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컵을 이용해 메뉴 개발에 들어갔다. 넓은 그릇 모양 컵도 고려했지만, 아이들 손에 잘 잡히는 500mL 음료 컵으로 정했다. 양념장도 자극적인 매운맛 대신 새콤달콤한 맛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컵냉면은 학교 마치고 학원에 바로 가야 하는 학생들의 단골 포장 메뉴가 됐다.
누리소통망 반응도 뜨겁다. 이곳 컵냉면을 소개한 인스타그램 영상은 조회 수 34만 회를 넘겼다. 누리꾼들은 "걸어다니며 먹기 딱"이라는 댓글을 남기며 관심을 보였다.

창원 마산회원구에 있는 CU 마산삼계점 직원은 "주로 학생들이 스무디를 찾는다"며 "출근해서 보면 재고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컵빙수로 가격을 낮췄지만, 내용물이 알차 소비자 만족도도 높다. 메가MGC커피 컵빙수를 맛본 김지우(24) 씨는 "가격이 저렴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며"팥 토핑이 풍성하게 들어 있던 점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가볍게 찾을 수 있는 컵푸드 인기 비결 = 컵푸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치훈 점장은 '먹거리 물가 인상'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냉면 한 그릇도 비싸게 느껴지는 세상이 됐다"며 "컵푸드는 저렴하면서 간편하게 먹기 좋아 눈길을 끄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25년 경남 냉면 평균 가격'은 1만 430원. 컵냉면은 이보다 6000원 이상 저렴하다.
빙수도 마찬가지다. 원재료비 상승으로 매년 가격이 오르면서 온라인에선 '빙수는 올해가 가장 저렴하다'는 말까지 나왔다. 설빙도 올여름을 앞두고 빙수 가격을 평균 4.2% 인상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등장한 4000~5000원대 컵빙수는 저렴하고 부담 없는 선택지로 떠오르며, 더위에 지친 일상에 작은 시원함을 선물하고 있다.
/권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