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성범은 어게인 2023일까 2024일까…150억원 FA 계약 반환점 돌았다, 강렬한 임팩트 절실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게인 2023일까 2024일까.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나성범(36)은 어느덧 6년 150억원 FA 계약의 반환점을 돌았다. 2021-2022 시장에서 체결했고, 작년을 끝으로 절반이 흘렀다. 올해는 나머지 절반의 첫 시즌이다. 보통 30대 선수가 이 정도의 장기계약을 맺으면, 사실 후반부에는 기대치도 생산력도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나성범의 경우 계산기를 잘 두드려 봐야 한다. KIA가 나성범을 영입한 뒤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고, 나성범도 분명히 기여했다. 때문에 이 계약을 실패라고 말하면 어폐가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첫 시즌을 제외하면 지난 2년의 모습은 KIA가 원하던 모습과 거리는 있었다.
나성범은 2022시즌 144경기서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 92득점 OPS 0.910으로 맹활약했다. 전경기에 출전해 이름값을 해내면서, KIA를 포스트시즌에 복귀시켰다. 비록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치명적 수비 실책을 범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성범의 2022시즌은 성공이었다.
2022년은 나성범의 통산 5번째 전 경기 출전 시즌이었다. 그러나 이후 3년 연속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2023년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애서 종아리를 다쳤다. 결국 시범경기는 물론 개막전부터 약 3개월간 재활한 끝에 6월23일 광주 KT전서 복귀했다.
그런데 단 58경기의 임팩트가 역대급이었다.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51득점 OPS 1.098이었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전성기 두산 베어스 이승엽 전 감독 혹은 에릭 테임즈급이었다. 그러나 9월19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허무하게 시즌을 접었다. KIA도 포스트시즌에 못 나갔다.
2024시즌, 나성범은 시범경기 기간에 다시 한번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2년 연속 개막전 출전이 불발됐다. 그래도 개막 후 1개월 만인 4월 말에 돌아왔다. 그런데 2023년과 정반대로 한동안 타격감을 올리지 못해 고생했다. 시즌 중반부터 무섭게 타격감을 올리더니 102경기서 타율 0.291 21홈런 80타점 51득점 OPS 0.868을 찍었다.
그리고 올 시즌에 3년만에 또 종아리를 다쳤다. 3년 전과 반대 다리라는 차이점만 있을 뿐이다. 3년만에 개막전에 나갔으나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26경기서 타율 0.226 4홈런 16타점 13득점 OPS 0.754. 4월26일 광주 LG전이 최근 마지막 경기였고, 17일 NC 다이노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서 3개월만에 돌아온다.
어게인 2023일까, 어게인 2024일까. 2023년은 폭발적 활약을 펼쳤으나 KIA는 웃지 못했다. 반면 2024년은 서서히 타격감을 올렸고 KIA도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KIA 팬들은 2023년의 임팩트에, 2024년의 최종 팀 성적을 기대하지 않을까.
어쨌든 나성범이 후반기에 2023시즌급 임팩트를 보여줘야 본인의 명예회복은 물론 KIA도 산다. 나성범의 합류는 최형우와 패트릭 위즈덤이 분투하던 중심타선에 큰 힘이 될 게 확실하다. 그리고 올 시즌을 잘 마쳐야 나머지 2년 계약기간에 대한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제 나이도 적지 않은 만큼, 이 계약의 성패를 논하려면 이번 후반기 활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울러 다리 부상이 잦은 나성범의 수비부담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 조치가 내려질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올 시즌을 마치면 주전 지명타자 최형우가 FA 자격을 얻는 게 최대 변수다. 최형우의 더 늦은 은퇴를 기원한다면, 나성범은 몸을 잘 만들어서 수비를 최대한 많이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지명타자 비중이 높아질만한 선수인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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