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다 젖을 거, 체념하고 나왔어요…” 샌들·반바지에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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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7시40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주변.
거세게 내리는 폭우 속에 이미 바지와 신발이 완전히 젖은 시민들이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사이를 바쁘게 오갔다.
이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300㎜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전날부터 호우주의보가 내린 서울 등 수도권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시민들의 출근길도 '고생길'이 됐다.
짧은 반바지에 장화·샌들 등 '폭우용 중무장'을 하고 출근길에 나섰지만 거센 비바람에는 속수무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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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천둥·번개 동반한 큰비

17일 오전 7시40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주변. 거세게 내리는 폭우 속에 이미 바지와 신발이 완전히 젖은 시민들이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사이를 바쁘게 오갔다. 반바지에 장화를 신은 직장인 김아무개(32)씨는 “어제 출퇴근할 때 신발, 바지가 다 젖어서 오늘은 이렇게 입었다. 회사가 복장이 자유로운 편이라 다행”이라며 “며칠 전만 해도 폭염 때문에 살이 타들어 갈 것 같았는데 갑자기 돌변해서 비가 쏟아진다. 기후위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300㎜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전날부터 호우주의보가 내린 서울 등 수도권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시민들의 출근길도 ‘고생길’이 됐다. 짧은 반바지에 장화·샌들 등 ‘폭우용 중무장’을 하고 출근길에 나섰지만 거센 비바람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성남 분당구 판교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서울 방면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이언우(29)씨는 “바지는 다 젖을 것으로 알고 체념하고 왔다. 일부러 면바지가 아니라 빨리 마를 수 있는 스판바지를 입었다”며 “정류장 앞 웅덩이를 버스가 지나면서 옷이 쫄딱 젖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밤사이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경부선 서울역∼대전역 등 일부 구간 일반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서울역에 발이 묶인 시민들도 발을 굴렀다. 승차권 반환을 위해 창구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일부 이용객은 서울역 안내데스크에 열차 지연에 큰 소리로 항의했다. 동대문구의 거주하는 주부 성아무개(72)씨는 “(경부선) 영동역으로 가는 9시8분 기차를 타야 하는데, 여기 와서 취소됐다는 걸 알았다”며 “집에서 오는데 한시간이 걸렸는데 바로 집으로 돌아가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서울시는 폭우로 하천이 범람할 것을 대비해 도림천·안양천 등 서울 시내 하천 29곳, 둔치 주차장 4곳의 출입을 통제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통제된 하천을 자전거로 오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서울 관악구 신도림역 인근에서 불어난 도림천을 바라보던 윤동준(65)씨는 “평소에는 바닥까지 보이고 돌다리도 보이는데 오늘은 다 잠겼다”며 “안내 방송도 나왔고, 경고도 하는데 (사람들이) 말을 잘 안 듣는다.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도림천 일부 구간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수도권에서 50∼120㎜의 비가 더 내리는 등 18일까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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