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의 브랜드 노트] “단 한 번도 역신장한 적 없다” 틀을 깨는 자유분방함으로, 욜프골프
2021년 론칭한 욜프골프는 골프와 그라피티, 패션이 혼재된 골프웨어 용품 브랜드다. 코로나19 이후 골프웨어가 역신장의 늪에 빠져 있을 때, 유유히 상승세를 이어온 욜프골프의 비결은 뭘까?

김상균 욜프골프 대표는 골프학과 출신이다. 강남과 홍대 등지에서 유명 식당을 운영했던 독특한 이력도 있다. 연예계와 스포츠계, 홍대 스트리트 신까지 인맥이 두텁기로 유명하다.
“골프 쪽에 미련이 남아 사업 아이템을 모색해봤는데 내 눈엔 골프웨어가 여전히 올드했다. 대학 때 같이 골프 치던 동기 최남욱 대표(바토스 골프랩), 평소 친하던 그라피티 아티스트 제이플로우와 아이디어를 나눴다. 골프웨어에 그라피티를 접목해보면 어떨까, 우리가 해보자.”
그렇게 의기투합한 셋은 욜프골프를 탄생시켰다. 김상균 대표는 운영을, 제이플로우는 아트 디렉터를, 최남욱 바토스 골프랩 대표는 마케팅을 맡았다. 2021년 론칭까지 준비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제이플로우의 아트워크를 바탕으로 헤드커버와 모자, 골프장갑 등 용품 위주로 제품을 출시했다.
반응은 빠르고 가팔랐다. 론칭과 동시에 신세계 케이스스터디와 컬래버레이션한 드라이버 커버는 하루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론칭 1년 만인 2022년 전년 대비 342% 성장을 달성했고, 2024년엔 전년 대비 64%의 신장률을 이뤘다. 올해 5월까지 상반기 신장률 또한 전년 대비 약 29%로 상승세다.
론칭 이후 한 번도 역신장한 적 없는 욜프골프의 성장 비결을 세 가지 포인트로 짚어봤다.

김 대표는 브랜드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디자인’이라 답한다. 욜프골프는 스트리트 패션을 차용한 골프웨어와는 결이 다르다. 그라피티 신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아티스트 제이플로우가 직접 디자인과 아트워크를 총괄해 스트리트 문화에 대한 이해도나 작품 퀄리티가 남다르다. 제이플로우는 2001년부터 그라피티 신에 몸담아온 인물로 국내외 행사 및 전시는 물론 나이키, 에르메스, 포드, 비비고 등의 굵직한 브랜드와 협업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매출이 잘 나오는 이유도 디자인이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매장 한 바퀴를 돌고 나면 다시 와 제품을 사 가는 고객들이 많다. 해외 고객이 상당수를 차지하는데 신세계 강남점에서 우리를 보고 찾아온 해외 바이어들도 있다.”
유니크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욜프골프는 현재 일본 긴자식스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하와이 등지에 진출해있다.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최종엔 미국 본토를 노린다는 목표다.

욜프골프는 서로 다른 분야의 이들이 함께 만든 브랜드다. 욜프골프만의 왁자지껄한 스트리트 감성은 디자인뿐 아니라 총체적인 브랜드 경험으로 발현된다. 김 대표는 인적 인프라를 십분 활용한다. 개발 및 기획 단계에선 골퍼인 김 대표와 아티스트 제이플로우가 가감 없이 의견을 나누고, 제품 테스트는 바토스 골프랩의 소속 프로들에게 피드백 받는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롤앤팝 골프 오픈(Roll & Pop Golf Open)’는 욜프골프를 애정하는 각계 셀러브리티와 고객들이 모이는 자리다. 지난해 11월 행사에는 배우 황정민, 하지원 등이 참석해 욜프골프에 대한 열띤 응원을 보여줬다. 욜프골프는 앞으로 다양한 행사나 대회를 통해 골퍼와의 접점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욜프골프는 골프웨어보다 용품의 비중이 더 크다. “용품만 하면 돈이 안 된다고 하는데 액세서리야말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선택과 집중을 한 거다.” 김 대표는 “헤드커버, 모자, 골프백 등의 액세서리는 시즌이나 유행을 덜 타는 장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인에게 선물하기에도 좋다. 골프웨어는 티셔츠, 맨투맨, 후드 등 라이프스타일 위주의 핵심 아이템 몇 가지를 다양한 아트워크로 변형해 출시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제품의 시즌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 욜프골프는 시즌별 컬렉션을 선보이는 대신 매달 신제품을 출시하는 드롭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아이템은 한정판처럼 소량 생산한다. “신제품을 계속 내놓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마니아층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는 방식이다. 재구매에도 도움이 된다.” 덕분에 재고 관리는 용이해졌고 제품 희소성은 높아졌다. 시스템 효율과 마케팅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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