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테리어도 뜬다…29CM·오늘의집 ‘주도권 경쟁’ [언박싱]

신현주 2025. 7. 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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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는 성수·오늘의집은 북촌서 오프라인 매장 열어
홈퍼니싱 시장, 10년 만에 20조원 규모로 ‘두 배’ 성장
이구홈성수 내부 모습 [29CM 제공]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와 오늘의집이 오프라인에서 맞붙는다.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침체했던 국내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29CM와 오늘의집은 각각 서울 주요 상권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는 지난달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이구홈 성수’를 열었다. 매장은 개점 10일 만에 방문객 3만명을 돌파했다.

‘취향 만물상점’을 콘셉트로 집 안을 둘러보는 듯한 동선이 특징이다. 입구부터 소품, 가구, 주방용품 순으로 동선을 구성했다고 29CM 측은 전했다. 6000여개 이상의 상품이 입점됐다. 이 중 88%가 국내 브랜드다.

이구홈 성수의 전략은 무신사와 유사하다. 무신사는 PB(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있다. 관계자는 “29CM가 이전에 운영한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TTRS 등 오프라인 매장 운영 경험과 무신사의 유통 인프라가 뒷받침되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시장에서 빠르게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9CM는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홈 카테고리를 ‘이구홈’으로 별도 브랜딩하고 있다. 29CM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의 올해 1분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증가했다.

오늘의집은 오는 20일 서울 종로구 북촌에 오프라인 쇼룸 ‘오프하우스’를 연다. 그동안 일회성 팝업 쇼룸을 운영한 적은 있지만 상설 오프라인 공간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구홈 성수처럼 매대에 상품을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집이나 방처럼 매장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지하1층~지상 3층 규모로, 1000여개 제품을 소개한다. 오프하우스는 이구홈 성수에 비해 넓은 공간 활용을 선보인다. 오늘의집 앱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저들의 방을 그대로 재현하고 인기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를 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오프하우스는 이구홈 성수와 다르게 현장에서 구매할 수 없다. 대신 상품에 부착된 큐알코드를 찍으면 앱에 연결돼 구매할 수 있다. 오프라인 쇼룸을 통해 온라인 모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집 오프라인 쇼룸 ‘오프하우스’ 내부 모습 [오늘의집 제공]

인테리어 분야를 온라인화하는 데 집중한 두 브랜드가 다시 오프라인에 진출한 것은 ‘경험 소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다. 이들은 성수와 북촌 상권 모두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높아, 해외 고객 모집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경쟁을 바탕으로 라이프스타일 시장 성장세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리빙(홈퍼니싱) 시장은 2010년 10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20조원대로 성장했다. 업계는 리빙을 포괄하는 라이프스타일 전체 시장으로 보면 규모가 더 클 것이라고 분석한다. 집을 ‘사는 곳’이 아닌 ‘자신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스웨덴 대표 가구 브랜드 이케아는 2014년 한국 진출 이후 지난 5월 서울에 첫 도심형 매장을 열었다. 일본 잡화 브랜드 로프트(LOFT)도 한국 진출을 검토 중이다.

다만 단순 제품 진열은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덴마크의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한국 진출 초기에는 독특한 감성으로 주목받았지만, 국내 진출 1년 만에 철수했다. CJ올리브영이 인수했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디플롯’도 이번 달을 끝으로 서비스 운영을 종료한다. CJ올리브영은 재정비 후 다시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재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일본의 이케아라고 불리는 ‘니토리’도 2023년 11월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7개 매장을 열었으나 최근 3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에 집중됐던 홈퍼니싱 시장에 오프라인 매장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29CM와 오늘의집 등 주도권을 쥔 두 플랫폼이 서울 주요 상권에서 오프라인 경험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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