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전유물 '뜨개질' MZ세대 취미 된 이유 [인포로 본 세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직장생활 중인 이영서(30)씨는 요즘 하루의 절반을 실타래와 함께 보낸다.
'뜨개질'이 MZ세대의 힙한 취미로 부상하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뜨개질은 더 이상 낯선 취미가 아니다.
이처럼 뜨개질이 MZ세대의 새로운 취미로 자리 잡은 배경은 무엇일까.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포그래픽으로 본 세상
MZ세대 뜨개질 인기몰이
뜨개 상영회·팝업스토어는
뜨개질 인기 보여주는 사례
뜨개가 MZ에게 사랑받는 이유
![MZ세대 사이에서 뜨개질이 인기다.[사진|뉴시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7/thescoop1/20250717100706149cnbh.jpg)
서울 종로구에서 직장생활 중인 이영서(30)씨는 요즘 하루의 절반을 실타래와 함께 보낸다. 퇴근하자마자 무릎 위에는 뜨개바늘을 올린다. 최근엔 직접 만든 뜨개가방을 들고 출근도 했다. "제가 만든 건 남들이랑 똑같지도 않고, 좀 더 애착이 생겨요. 뜨개질하면서 스트레스도 확실히 덜어지고요. 여름 지나고 나면 조끼도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뜨개질'이 MZ세대의 힙한 취미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백발의 할머니가 흔들의자에 앉아 스웨터를 뜨는 모습이 떠올랐다면, 이제는 젊은 세대가 직접 바늘을 들고 실을 엮는다. MZ세대 사이에서 뜨개질은 더 이상 낯선 취미가 아니다.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CGV의 '뜨개상영회'다. CGV 서울 강변점은 올해 초 기본 관람료만 내면 뜨개를 하며 영화를 볼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다.
상영작은 '리틀 포레스트'. 관객이 뜨개 도면을 함께 볼 수 있도록 상영관 조도까지 조절했다. 뒤로 누울 수 있는 좌석과 자유로운 분위기, 인공 잔디가 깔린 자연 콘셉트 상영관(씨네앤포레)이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며 이벤트는 히트했다. 결과는 전석 매진이었다(표①).
그러자 CGV는 이벤트 진행 영화관을 전국 10여개로 확대하고, 상반기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뜨개상영회를 열었다[※참고: 현재는 분기별로 개최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뜨개상영회의 주된 관객층은 단연 2030세대 여성이다. 뜨개질을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인 방식이 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거다.
CGV 관계자는 "첫 상영회 당시 관람객 대부분이 2030세대 여성이었는데 최근에는 성별과 연령의 폭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며 "관객들 사이에서 다음 상영회 일정을 묻는 문의가 쏟아질 만큼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온오프라인 뜨개 상점인 '바늘이야기'는 지난 5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에서 대규모 팝업스토어를 열어 많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330㎡(약 100평) 규모의 공간에 각종 뜨개실과 의류, 뜨개 관련 소품을 가득 채웠다. 유명 아이돌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 유튜버 등이 차지하던 공간에서 뜨개 팝업스토어가 열렸다는 사실 자체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표②).
뜨개질의 인기는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10월 뜨개질 카페에서 신한카드를 이용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표③). 이들 카페의 주요 고객층 역시 2030세대 여성이었다.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7/thescoop1/20250717100707580saug.jpg)
이처럼 뜨개질이 MZ세대의 새로운 취미로 자리 잡은 배경은 무엇일까. 뜨개질 열풍의 근거는 뜨개가 자기표현의 수단이란 점이다. MZ세대는 똑같은 브랜드 옷을 입는 것보다 스스로 만든 소품을 드러내는 것을 멋이라고 여기는 세대다. 한마디로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손뜨개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나만의 취향'을 시각화하는 'DIY(Do It Yourself)' 활동이자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이라는 거다(표④).
곽금주 서울대(심리학) 교수는 "뜨개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가방이나 파우치처럼 실용적인 물건을 만들 수 있어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을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며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MZ세대가 뜨개질에 몰입할 수 있는 이유다"고 말했다.
뜨개질이 열풍인 까닭은 또 있다. 디지털 피로 속에서 '느린 취미'를 찾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뜨개질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한 코 한 코 실을 엮는 과정이 단조롭지만, 오히려 그런 반복이 명상처럼 작용해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며 "디지털 디톡스를 원하고 아날로그적인 무언가를 통해 위안을 얻으려는 MZ세대에게 뜨개질은 그 틈을 정확히 파고든 취미다"고 말했다(표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