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력기기, 6년치 일감 확보… 美 변압기 시장 ‘초호황’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LS ELECTRIC), 효성중공업 등 한국 전력 기기 업체가 미국에서 잇달아 초고압 변압기를 수주하고 있다. 미국의 초고압 변압기 시장은 노후 전력 기기 교체 및 데이터센터 신축 수요로 호황기를 맞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력기기 업체는 2031년에 납품할 물량도 확보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고압 변압기를 만드는 데는 보통 9개월 정도 걸리는데 수요가 늘면서 자재가 부족한 상황이라 실제로는 2년 정도 소요된다”며 “미국에서는 2031년 납품 물량까지 수주를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25% 정도로 추정한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민간 전력 사업자가 입찰 공고를 내는 구조라 정확한 통계가 없다.
한국 기업 중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점유율이 높은 업체는 HD현대일렉트릭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1년 미국에 공장을 짓고 초고압 변압기를 만들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 미국에 진출한 업력이 가장 길다. 1850억원을 투자해 북미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2019년 미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던 일본 미쓰비시의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4650만 달러(약 645억원)에 인수해 2020년부터 가동 중이다. 현재 두 번째 증설에 들어갔다. LS일렉트릭은 미국 텍사스주에 생산·연구 시설인 ‘배스트럽 캠퍼스’를 준공해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 기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對美) 변압기 수출 비율은 2010년 32.3%에서 지난해 63.3%로 늘었다. 미국 전력망이 오래돼 미국 변압기의 약 66%가 교체 대상이 된 이유가 크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주 등 미국 북동부 지역 내 공장에서 사용하는 초고압 변압기 평균 연령은 가동 수명인 40년을 초과했다.
한국 전력 기기가 미국에서 인정받는 가장 큰 요인은 기술력과 납기일 준수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아웃(Blackout·대규모 전력 공급 중단 사태)이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안전성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이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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