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압승

지난 7월 13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 전날 톰 브래디, 토미 힐피거 등이 참석한 제프 베조스의 호화 결혼식이 베네치아를 뒤흔들었다면, 이날은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주최한 ‘축구계 결혼식’이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6일 “안판티노가 승리했다”는 제목으로 클럽월드컵을 밀어붙인 그의 성과를 전했다.
이 대회는 한때 조롱의 대상이었다. “인판티노의 허영심”, “트럼프 쇼”, “코파 지아니”라는 냉소 섞인 평가가 뒤따랐다. 그래도 결국 32개 구단이 참가한 최초 메가 이벤트가 됐다. 관중 250만 명, 평균 입장 4만 명, 21억 달러 수익이라는 수치는 회장이 자랑스럽게 내세운 성과다.
싸늘한 초기 반응을 뒤엎은 결과물이다. 카를로 안첼로티(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는 작년 “FIFA가 제시한 금액은 경기당 가치에 못 미친다”며 불참을 선언했고, 유럽 선수노조 FIFPro는 국제경기 일정 결정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FIFA를 제소했다. 개최지 선정과 중계권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사우디 투자사 SURJ Sports가 DAZN 지분 10%를 1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디애슬레틱은 “이는 공교롭게도 FIFA가 책정한 대회 총상금과 동일한 규모였다”며 “결국 돈과 정치력이 세계 빅클럽들을 끌어모았다”고 전했다.
결승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로피 시상식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6월 UFC 316에 이어 클럽월드컵 결승전까지 잇달아 참석하며, 사실상 인판티노의 ‘정치적 보증인’ 역할을 자처했다. 첼시가 파리 생제르맹을 3-0으로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더 주목받은 건 UEFA의 침묵이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이번 대회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소위 클럽월드컵(the so-called Club World Cup)’이라는 말로 냉소를 표했다. 그런데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우리가 오랫동안 원해온 대회가 마침내 현실이 됐다”고 공개 지지할 정도로 존재감이 세졌다. UEFA로서는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디애슬레틱은 “특히 이 대회가 향후 4년 주기가 아닌 2년마다 열린다면, 신세대 팬들에게 ‘챔피언스리그보다 더 중요한 대회’로 인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결국 인판티노는 자신을 비판하던 이들의 예측을 정면으로 부정하며 또 하나의 권력 기반을 구축했다. 트럼프와의 밀착 행보, 중동과 사모펀드 자본을 활용한 전략, UEFA를 우회하는 정치 기술까지 말이다. 디애슬레틱은 “이번 클럽월드컵은 단순한 대회가 아닌, 권력의 이벤트’였다”고 평가했다. 인판티노 회장도 의기양양하게 “세상은 이제 이 대회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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