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송금하고도 공교육 운운?”.. 이진숙, 말과 삶의 간극은 결정적이었다

두 자녀의 미국 유학에 69만 달러. 인사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교육 방식은, 공교육을 지키겠다는 그의 말과 극명하게 어긋나 있습니다.
이는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민 다수가 감당할 수 없는 조기유학 경로를 선택해온 이력이,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는 정부 철학과 충돌하고 있다는 비판이 정치권 안팎에서 거세지고 있습니다.
‘공교육 수혜자’라는 자기 설명은 있었지만, 실제 선택은 철저히 특권 중심의 ‘교육 투자’였습니다.
그 괴리 자체가, 국민 신뢰의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 ‘조기유학 69만 달러’.. 물가 반영 시 12억 원 넘겨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두 자녀의 미국 유학에 송금한 금액이 총 69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정치권과 교육계에 따르면,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제출된 자료에서 이 후보자는 고등학교 과정에 33만 달러, 대학 및 대학원 과정에 36만 달러를 각각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당시 환율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계산하면 총액은 최대 12억 5,000만 원 수준에 이릅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2014년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에 해당하는 돈”이라며 “이 후보자의 행보는 교육세습, 부의세습의 전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후보자의 장녀는 카네기멜런대학교에서 학·석사 과정을, 차녀는 라이스대학교를 거쳐 하버드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두 미국 상위권 명문대학입니다.

■ “공교육으로 여기까지 왔다”?.. 현실과 동떨어진 자기 진술
이 후보자는 “저는 공립학교와 국립대, 국비 유학의 혜택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곧 공개된 69만 달러의 조기유학 송금 내역은 이 발언과 뚜렷한 괴리를 드러냅니다.
“많은 학생이 공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 역시, 유학비만 수억 원을 들일 수 없는 대다수 국민에겐 설득력 없는 선언으로 비춰졌습니다.
‘공교육으로 성장한 부모가 사교육을 통해 자녀를 끌어올리는 구조’에 대한 설명이나 인식조차 없이, 자신을 공교육 수혜자로만 포지셔닝한 점에서 진정성 논란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 ‘표절·가디언비·영어유치원’.. 철학 없는 회피성 답변, 신뢰 논란 자초
청문회에서는 고등교육 재정부터 영어유치원 등 민감한 교육 현안까지 전방위적인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후보자의 답변은 대부분 “신중히 검토하겠다”, “추후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표현에 그쳤습니다.
영어유치원 허용 여부, 초등 영어교육 방향, 고등교육 재정 구조와 같은 핵심 질의에도 구체적인 수치나 실행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범학계 검증단이 제기한 ‘제자찬스’, ‘신종 표절’ 의혹에도 “이공계 관례였다”, “학자의 양심을 지켰다”는 식의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며, 사실상 책임 회피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교육 정책을 총괄할 후보자가 철학이나 방향성 없이 원론만 반복한다면, 국민이 정책을 신뢰할 근거조차 갖기 어렵습니다.
■ “삶과 철학, 말이 따로 논다”.. 국회·교육계, 사퇴론까지 제기
서지영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교육격차 해소를 말하면서 자녀에게는 12억 원대 유학을 안겨준 후보자, 학문적 일탈에 반성조차 없는 후보자, 고등교육 재정도 파악 못한 채 정책을 밀어붙이려는 후보자에게서 공교육 수호 의지를 찾을 수 없다”며 이진숙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교육계 안팎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력이나 이력보다 중요한 건 실제 삶으로 입증된 교육철학”이라며, “공교육에 대한 실질적 이해 없이 정책을 설계한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 몫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 ‘공정’ 외친 정부, 신뢰 흔든 인사
이재명 정부는 교육 정책의 기조로 ‘공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진숙 후보자의 인사는 그 기조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후보자는 공립학교와 국립대, 국비 유학을 통해 공교육의 수혜자였다고 밝혔지만, 실제 행적은 철저히 고비용 사교육 기반의 조기유학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저 송금 규모가 아닙니다.
공교육을 설계하고 책임질 인물이, 자신이 살아온 방식과 말하는 철학 사이에 이처럼 큰 괴리를 드러낼 때, 그가 추진할 개혁은 설득력을 잃게 됩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12억 원을 들여 조기유학을 보낸 사람이 과연 공교육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제 이진숙 후보자가 그 질문에 답할 차례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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