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으로 옷장 비추자 “오늘 날씨엔 이 옷”… ‘앰비언트 AI’ 선도[AI 대전환으로 새롭게 도약하라]

김호준 기자 2025. 7. 1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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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대전환으로 새롭게 도약하라 - (1)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플립7 속에 구현
이미지·음성 등 정보 통합인식
운동 계획 수립 등 능동적 작동
각 사업부 ‘혁신 사무국’ 설치
‘AI 크루’ 300명이 과제 발굴
자체 생성형 모델 개발도 병행
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5’에서 한 관람객이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7’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러닝 페이스를 보니 편안한 장거리 러닝을 즐기시는군요. 운동화는 ‘호카 클리프톤9’ 모델이 잘 맞을 것 같아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장에는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플립7’에 탑재된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능을 체험하려는 전 세계 관람객으로 가득 붐볐다. 이 중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공간은 폴드7의 접은 두 개 화면을 동시에 활용해 AI를 시연하는 곳이었다.

삼성 관계자가 개인 운동 정보가 기록된 ‘삼성 헬스’와 해외 운동화 구매 사이트를 동시에 띄운 뒤 “내 러닝 페이스를 보고 운동화를 추천해줘”라고 말하자 AI는 순식간에 3개 운동화 모델과 가격을 비교해 추천했다. 이어 각 제품의 장단점을 삼성 노트에 정리해 달라고 하자 AI는 텍스트로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해 저장했다.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챗GPT’와 같은 채팅형 AI를 넘은 ‘멀티모달 AI’의 모습으로, 이미지·음성·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통합해 인식하는 AI 상용화가 머지않았음을 실감케 했다.

삼성전자가 ‘모두를 위한 AI’라는 비전을 앞세워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AI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다양한 제품군의 AI 기술 적용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사내 전반에 AI 활용 문화를 확고히 정착시켜 글로벌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와 대등한 수준의 AI 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생성형 AI가 탑재된 ‘갤럭시 워치8’. 삼성전자 제공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일일이 명령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의도와 사용 패턴을 파악해 먼저 도움을 주는 개인화된 AI를 개발 중이다. 올 초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 S25’에서 선보인 ‘나우 브리프’가 대표적이다. 나우 브리프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운동 계획이나 여행 일정 등에 맞는 정보를 미리 알려준다. 삼성전자와 런던대 공동 연구에 따르면 AI 사용자의 45%는 이미 음성 명령을 자주 사용하고 있으며, 60%는 ‘스마트폰이 내 습관을 파악해서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삼성전자의 지향점은 사용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상황에 맞게 능동적으로 작동하는 AI, 일명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다. 가령 옷장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보여주며 “오늘 날씨에 맞는 옷 추천해줘”라고 말하면, AI가 날씨 정보와 옷들을 함께 분석해 답변해주는 식이다. 현재 갤럭시 AI의 ‘비전 AI’가 이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박지선 MX사업부 랭귀지 AI팀 부사장은 최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진행된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AI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은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라며 “스마트폰·워치·링·XR(확장현실)기기 등 갤럭시 생태계에서 가전·TV까지 완전히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에서도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을 설치하고 맞춤형 AI 혁신 과제를 발굴해 실행하고 있다. 이 조직은 현장에서 필요한 과제를 발굴·기획하고 AI를 활용한 문제 해결 및 성과 창출까지 전 과정을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AI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AI 크루’ 제도를 신설했다. 약 300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AI 크루는 사내 AI 붐 조성과 함께 현장의 AI 과제 발굴과 실행·적용을 주도하며 AI 저변확대와 변화관리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AI 크루들에게 AI 전문 교육을 지속 지원해 역량 향상 및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인도에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가전’ 기능을 한 소비자가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자체 생성형 AI 모델 개발도 병행 중이다. 지난해 공개한 자체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2’는 지난 2023년 공개한 ‘삼성 가우스1’에서 성능과 효율성을 강화한 후속 모델로, 여러 가지 유형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로 확장됐다. 삼성 가우스2는 용도에 따라 콤팩트, 밸런스드, 슈프림 등 3종의 모델을 제공한다. 콤팩트 모델은 제품에서 온디바이스(기기 기반) AI로 구동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소형 모델이며, 밸런스드 모델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언어·코드를 생성할 수 있는 중형 모델이다. 슈프림 모델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고성능 서비스를 지원하는 거대 모델로, 업무 생산성 향상에 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삼성 가우스2의 코딩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연구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고유한 데이터, 코드, 프로세스 등을 학습한 특화 모델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코드를 생성해준다. 사내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에 통합돼 있으며 자연어 대화와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해 개발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제작후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포스코, 롯데, 한화, 이마트, KT, CJ, 대한항공, 카카오, 네이버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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