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건네주는 새소리·바람결… 뱃속 아기와 교감 더 깊어져요

김창희 기자 2025. 7. 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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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복지진흥원, 숲태교 등 ‘저출생 대응’ 사업
검증결과 ‘태아애착’ 4% 증가
임신부 스트레스 반응 10% ↓
참가인원 2년만에 3배로 늘어
만남·준비기부터 체계적 지원
심신이완 명상·꽃차활용 다례
‘산후 우울감 개선’ 프로그램도
지난 5월 국립장성숲체원 편백나무숲에서 임신부와 배우자가 함께 ‘숲태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제공

대전=김창희 기자

“사랑하는 남편과 소중한 뱃속의 아기와 함께 태교를 위한 여행을 처음 와 봤습니다. 비가 내린 후의 신선한 숲 공기를 마시니 상쾌하고 건강해지는 것 같았어요. 함께 아이를 기다리는 참가자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공감하고, 숲명상을 할 때는 행복감에 벅찬 눈물도 흘렸습니다. 다음에는 아이와 함께 가족 3명이 참여하고 싶습니다.”(지난 5월 경북 영주 국립산림치유원 숲태교 프로그램 참여 임신부 A 씨)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임신, 출산, 육아 등 생애주기별로 지원하는 ‘저출생 위기 대응 산림치유 협력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숲속 결혼식부터 숲태교, 난임·유산·사산 경험 관리, 산후 우울감 치유, 양육 스트레스 개선 등 국민들에게 위로와 힘을 북돋워 주고, 건강한 출산과 육아를 돕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공공 산림복지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16일 산림복지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 소속 산림복지시설에서 시행 중인 저출생 위기 대응 산림치유 협력사업 참가인원이 매년 대폭 늘고 있다. 첫해인 지난 2022년 1058명에서 2023년 1480명으로 40% 증가한 데 이어 2024년에는 3435명으로 전년 대비 132%나 급증했다. 진흥원 측은 만남기-준비기-임신기-출산기-양육기 등 5단계 전 주기 지원체계를 마련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프로그램 완성도 역시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산림복지진흥원은 저출생 추세 반전이라는 국가적 목표 해결을 위해 출생기 산림치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행히 10년 연속 줄어들던 출생아 수가 지난해 3.1% 증가로 전환되는 등 미약하나마 반전의 발판이 마련된 상황. 올해는 4000명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참여 대상은 예비부부, 혼인 7년 내 신혼부부, 난임부부, 임신부 가족, 산모, 만 6세 이하 아동을 둔 양육가정, 황혼육아 가정 등이다.

진흥원은 이 사업이 저출생 문제 해결과 건강한 가정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애주기 산림복지서비스 이용의 첫 시작점으로 이용 기회를 제공해 산림치유 효과의 중장기 검증 체계도 마련한다는 목적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사업 추진 방향은 크게 세 갈래다. 만남기부터 양육기까지 5단계 대상별 전주기 지원사업, 임신 고위험군(난임·유산·사산부부) 등 위기계층 대상 사업, 효과 검증 사업 분야 등이다.

지난 5월 국립장성숲체원에서 임신부 부부가 숲속 체험을 즐기고 있다.

‘숲태교’는 임신부 건강관리와 태아 애착 향상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배우자가 함께 자녀를 맞이할 준비를 하며 일상 건강관리도 할 수 있다. 숲속 명상, 부부 오감힐링, ‘숲소리 경청하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효과성 검증 결과 이 프로그램을 경험한 임신부는 스트레스반응이 10.39% 저하됐고, 태아애착은 4.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남편과 이 프로그램을 경험한 임신부 B 씨는 “숲태교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아이와 부모가 될 저희 부부를 상상해보고, 숲속에서 편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어 좋았다. 숲에서 느껴지는 숲내음과 고즈넉한 숲 풍경,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 소리가 모두 힐링이었다”고 말했다.

난임·유산·사산 경험 부부를 대상으로 한 ‘숲 사랑’ 프로그램은 아이를 향한 부모의 건강한 기다림을 강조한다. 지난 3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영주 국립산림치유원, 국립횡성숲체원, 국립장성숲체원 등 전국 7개 진흥원 시설에서 1박 2일 혹은 당일 일정으로 운영 중이다. 효과성 검증 결과, 난임 부부의 우울, 불안, 스트레스는 프로그램 이수 후 7.16%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산후 우울감 개선을 지원하는 ‘내맘돌봄’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출산 후 1년 이내 산모와 가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한다. 우울감 경험 기간이 평균 187.5일에 이른다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산후조리원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심신 이완 명상, 꽃차 활용 다례·다식 체험 테라피, 꽃편지 쓰기 등이 이어진다.

만 6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양육가정과 황혼 육아 가정을 대상으로 양육 스트레스 개선과 가족관계 개선을 지원하는 ‘따로 또 같이 숲나들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이용객의 56%(1907명)를 차지할 만큼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산림복지진흥원은 출생기 전 과정과 가정 구성원 모두의 상황에 맞는 산림치유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관련 기관과 협업을 통해 미혼모, 미성년산모, 장애인산모 등 위기 임산부 대상 서비스도 확대해 사각지대를 줄여 나갈 예정이다.

남태헌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은 “출생기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 제공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숲을 통해 국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 형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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