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제초작업 중 쓰러진 외국인…정부, 농촌 긴급점검 착수

김용훈 2025. 7. 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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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근 병원 중환자실로 긴급 이송됐고,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사례로 분류됐다.

고용노동부는 17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 농가를 대상으로 '농촌 외국인근로자 폭염대비 중앙-지방 합동 긴급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고용허가제(E-9)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농·축산업 사업장을 중심으로 농작업장과 숙소에 대한 실태 점검을 실시해 폭염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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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무안 연이어 사고…고용부, 일터·숙소 합동점검 실시
33도 이상 2시간마다 20분 휴식 의무화…냉방장비 현장 지원도 병행
경북 고령군 다산면의 한 밭에서 파 모종을 심던 농민이 얼음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 지난 7월 3일, 경북 영주시 이산면의 한 밭에서 제초 작업을 하던 30대 필리핀 출신의 남성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는 인근 병원 중환자실로 긴급 이송됐고,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사례로 분류됐다.

고용노동부는 17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 농가를 대상으로 ‘농촌 외국인근로자 폭염대비 중앙-지방 합동 긴급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고용허가제(E-9)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농·축산업 사업장을 중심으로 농작업장과 숙소에 대한 실태 점검을 실시해 폭염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점검은 고용부 지방관서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구성한 합동점검팀이 현장을 방문해 진행된다. 사전에 전체 농가를 대상으로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 자가점검표를 배포해 자율 개선을 유도했고, 이 중 150곳의 취약 사업장은 직접 방문 점검을 통해 현장 실태를 확인한다.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 [고용노동부 제공]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은 ▷시원한 물 제공 ▷냉방장치 가동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 ▷보냉장구 지급 ▷119신고 체계 마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외국인 근로자가 현장에서 실제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17개 언어로 번역해 안내하고 있다. 다국어 상담원과 통역원도 현장에 동행한다.

현장점검에서는 작업장 내 그늘막 설치, 냉방설비 가동 여부 등을 확인하고, 미비한 경우 ‘온열질환 예방물품 지원사업’을 통해 보완을 유도한다. 이 사업은 이동식 에어컨, 제빙기, 그늘막 등 보냉설비(최대 2000만원 한도, 70% 국고지원)와 쿨링조끼 등의 개인용 보냉장구를 무상 지원하는 내용이다.

작업장뿐 아니라 숙소에 대한 안전 점검도 병행된다. 특히 지난 12일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외국인 근로자 숙소 화재 사고 이후, 노후 가설건축물의 화재 위험과 냉방장치 미비 문제가 부각된 데 따른 조치다. 고용부는 냉방설비 외에도 전기·소방시설 등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업인력공단과 EPS 서포터즈(전국 316명)는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 초기 3개월 이내 사업장을 방문해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보냉장구를 직접 제공한다.

고용부는 현장 점검과 함께 이날부터 시행된 개정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의 핵심 내용도 현장에서 안내할 계획이다. 체감온도 33도 이상 폭염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의무화하는 것이 개정안의 핵심이다. 아울러 35도 이상일 경우 오후 2~5시 옥외작업도 중단해야 한다.

권창준 고용부 차관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자 이웃”이라며 “일터는 물론 생활공간인 숙소에서도 존중받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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