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가 빛나는 한국, 전체가 강한 일본”…日축구 거목 오노 신지가 바라본 차이점, 한국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SD 단독 인터뷰]
백현기 기자 2025. 7. 17. 08:01

일본축구의 상징적 존재 오노 신지(46)가 한일 축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짚으며 아시아 축구를 이끌어갈 ‘동반자’로서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의 일본 주관 방송사인 후지TV 소속 방송인으로 방한한 오노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일본 선수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격려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방송인이자 대표팀 선배로서 현장 속 진중한 태도는 여전했다.

오노는 1998년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로 데뷔한 후 2001년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로 이적해 4년간 뛰었다. 이후 보훔(독일), 웨스턴 시드니(호주) 등에서 활약했고, 대표팀에서도 1998프랑스월드컵과 2002한일월드컵을 비롯해 2000년대 초반 나카타 히데토시와 함께 일본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2023년 콘사도레 삿포로(일본)에서 선수 은퇴를 선언했고, 이후 방송인 활동과 함께 일본축구협회(JFA) 소속으로 유소년 시스템 자문을 맡으며 일본 축구의 뿌리를 설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E-1 챔피언십 최종전인 한일전을 하루 앞두고 빗속에서도 몰려든 일본 취재진 사이에 오노가 있었다. ‘스포츠동아’와 만난 그는 “2019 E-1 챔피언십 이후 첫 방한이라 반갑다. 당시엔 한국이 우승했다. 그보다 전인 한일월드컵 때도 한국은 내게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시간이 참 빠르다. 벌써 한일월드컵이 열린 지 23년이 지났다”고 짧은 감상에 젖으며 한국과의 인연을 되새겼다.

일본축구가 2026북중미월드컵 예선에서 세계 최초로 본선행을 확정지은 배경에 대해 오노는 ‘일관성’으로 대답했다. “일본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제로 두 번째 월드컵이다. 2022카타르월드컵은 쉽지 않은 무대였고, 감독도 선수들도 많은 걸 느꼈을 것이다. 그것이 큰 교훈이 돼 이번 준비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뿐 아니라 JFA 전체가 일관성을 강조한다. 그것이 일본을 강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모리야스 감독 역시 이번 E-1 챔피언십을 J리거 중심으로 꾸리면서도 “국내파들도 대표팀 축구의 방향성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한 바 있다. 오노의 말은 이런 철학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

한국축구에 대한 그의 평가는 솔직했다. “손흥민, 김민재 등 슈퍼스타들이 많다. 일본은 그렇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꾸준히 나온다. 유럽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많고, 선수 수준은 양국 모두 높아졌다. 그런데 그 흐름과 색깔은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 1군이 제대로 맞붙는 경기를 조만간 꼭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E-1 챔피언십 한국을 1-0으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홍콩(6-1 승), 중국(2-0 승)을 잇달아 꺾어 3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일찍부터 오노의 시선은 결과 너머를 향했다. “이번 대회는 어린 선수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다. 이 중 3분의 1은 내년 월드컵 명단에 들 수 있다. 이번 경험이 그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축구화를 벗은 뒤 일본과 아시아축구의 발전을 그리고 있는 그의 시선엔 경쟁을 넘어선 연대와 공감이 담겨 있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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