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해임 계획 없다”지만…“건물 보수비 사기 없다면” 조건부

김원철 기자 2025. 7. 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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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내용의 편지 초안을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직접 해임할 권한은 없으며, 설령 추진하더라도 법적 제약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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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조합은 16일 제작됐다. 왼쪽은 지난 6월 18일 워싱턴 디시(D.C.)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오른쪽은 16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공화당 하원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파월 해임을 논의했다고 알려진 데 대한 답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를 해임할 계획은 없다”며 “연준 건물 보수 비용과 관련한 ‘사기’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우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어떤 것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내용의 편지 초안을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편지는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비공식 회동 중 공개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해임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당초 회동은 암호화폐 관련 입법에 대한 논의를 위한 자리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을 집중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과 공화당 일각에서는 연준이 파월 의장 재임 중 건물을 보수하면서 옥상 정원과 인공 폭포, 귀빈(VIP)용 엘리베이터, 대리석 장식 등을 설치한 탓에 공사 비용이 초기 계획보다 7억 달러 늘어난 25억달러(약 3조5000억원)나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준 보수 비용에 사기가 개입될 가능성이 있다. 어떻게 (건물 보수에) 27억 달러를 쓰는가”라고 말했다. 이를 해임 명분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3%포인트 가까이 인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을 포함한 이사진은 2025년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트럼프가 원하는 수준의 급격한 인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직접 해임할 권한은 없으며, 설령 추진하더라도 법적 제약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조지워싱턴대 타라 싱클레어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이제는 정말 실행할 것인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시장이 받는 충격도 그에 비례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자진 사퇴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본인이 직접 해임에 나설 경우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사임한다면 좋겠다. 결정은 본인에게 달려 있다”며 “내가 해임한다면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들 말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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