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에 직격탄 맞은 서울 아파트 거래…10억 이상 계약 취소 ‘껑충’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5. 7.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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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 한도를 6억원으로 묶는 초강력 6·27 대출 규제가 시행된 후 10억원 초과 아파트의 계약 취소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 이전에는 전체 계약 취소 건수에서 10억원 초과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26.9% 수준이었다.

규제 이후 10억원 초과 고가 단지의 계약 취소 비중이 8%포인트 이상 급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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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출규제 실행된 후
계약 취소 비중 8%P 상승
서초 72억 거래도 취소돼
5억 이하는 되레 줄어들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아파트 [사진출처=연합뉴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 한도를 6억원으로 묶는 초강력 6·27 대출 규제가 시행된 후 10억원 초과 아파트의 계약 취소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단지일수록 집값 하락에 따른 손실이 크기 때문에 수천만원의 계약금을 날리더라도 계약 취소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가운데 6·27 대출 규제 이후 계약이 취소된 건수는 총 1153건이다. 이중 10억원 초과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403건)로 집계됐다.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토대로 분석한 수치다.

[사진출처=집토스]
대출 규제 이전에는 전체 계약 취소 건수에서 10억원 초과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26.9% 수준이었다. 규제 이후 10억원 초과 고가 단지의 계약 취소 비중이 8%포인트 이상 급증한 셈이다. 반면 취소된 계약 중 5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규제 전 32.2%에서 25.1%로 줄었다.

집토스 관계자는 “투자 금액이 큰 고가 아파트일수록 향후 가격 하락 시 손실 규모도 크다”며 “매수자들이 ‘상투를 잡았다’는 심리적 부담을 더 크게 느껴 계약금 포기를 감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치구별로 봐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의 계약 취소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강변 고가 단지가 밀집한 서초구는 전체 아파트 거래 가운데 계약 취소 비중이 규제 이전엔 2.5% 수준이었다. 그러나 규제 이후 관련 비중이 5.7%로 약 2.3배 늘었다.

실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면적 150㎡(7층)는 지난달 26일 72억 7000만원에 팔렸다는 계약 신고가 이뤄졌다. 만약 잔금까지 치렀다면 해당 평형 역대 최고가 거래였지만 지난 11일 계약 취소가 이뤄졌다.

강남구도 계약 취소 비중이 5.1%에서 6.5%로 커졌다. 일례로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 2차 전용면적 74㎡(10층)는 지난달 13일 45억원에 중개 거래됐지만 지난 9일 계약이 취소됐다. 이 단지 같은 평형(12층)이 지난달 2일 48억원에 팔린 것도 한 달 만인 지난 2일 계약 취소됐다. 집값 하락 우려가 계약 해제로 이어졌다고 집토스는 분석했다.

동시에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매수가 많았던 노원구에서도 계약 취소 비중이 규제 전 5.3%에서 규제 후 7.3%로 늘어났다. 도봉구(1.4%→1.9%), 강북구(1.3%→1.9%)에서도 계약 취소 비중이 소폭 늘었다. 이는 자기 자본이 부족한 매수자들이 대출 규제로 자금조달 창구가 막히자 계약을 취소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이번 규제는 집값이 조정될 것이란 강한 신호를 시장에 던졌다”며 “고가 아파트 매수자에겐 자산 방어 심리, 영끌 매수자에겐 손실 최소화 심리를 자극한 듯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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