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놀라셨죠?’는 사죄 아니다…尹탄핵 결정문 필사부터 [한기호의 정치박박]

한기호 2025. 7. 17.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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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친윤패권주의’ 잔재의 ‘혁신호소인’ 행태
계엄 묵인, 대선 참패까지 육하원칙없는 사과
단일화 상식깬 후보찬탈에도 “국민께 충격”뿐
혁신위원장은 ‘雙權 비대위’ 핵심당직 수혜자
‘계엄해제 여당 대표가 감정적’ 막말도 눈감아
공당 마개조 멈추고 계엄 사죄문부터 다시쓰길
권영세(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오른쪽) 원내대표가 지난 1월21일 국회본청에서 열린 당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전체회의에서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에게 민생특위 위원장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국민의힘 ‘혁신호소인’들의 소동이 점입가경이다. ‘혁신’은 짐승의 가죽을 벗기듯(革) 완전히 새롭게(新) 하는 것이란 뜻에서 온 말이다. 보존하고 새롭게 다듬어야할 것은 ‘알맹이’겠다. 그러나 벗겨내 내던져야할 가죽, 껍데기들이 알맹이의 자리를 차지하려 안간힘이다.

12·3 비상계엄 묵인, 윤석열 전 대통령 조기퇴진·탄핵 전부 거부, 비선출 권력의 대선 경선·후보직 농단, 헌법재판소 비방과 민란 조장, ‘계몽령’ 후보 내세워 반(反)이재명 표심 인질잡다 패한 대선. ‘친윤(親윤석열) 패권주의’는 ‘육하원칙’을 지켜 이를 사과한 적이 없다.

지난 13일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정말 후보 등록 당일 새벽 3시에 후보교체를 해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사과보단 ‘고객님 많이 놀라셨죠?’ 철 지난 개그가 떠오른다. 이른바 ‘사죄문’에선 “대통령 부부 전횡”보다 주어 불명 “내분”이 앞섰다.

이른바 8대 사건 책임론도 들었는데, ‘대선 참패’와 ‘대선후보 교체 시도’ 외엔 계엄사의 전조 격이던 ‘당원게시판’을 껴넣는 등 작위적이다. 특히 ‘대선후보의 단일화 입장 번복’은 한덕수 전 총리로 ‘후보 갈이 쿠데타’ 책임을 김문수 전 후보에게 일부 전가하는 시도다.

‘단일화’부터가 좌익식 용어혼란전술에 가까웠다. 어떤 선거든 이미 본선 등록한 서로 다른세력의 후보 간 타협이 단일화다. 절차를 지킨 공당의 경선이 이미 시작됐는데, 무자격 장외인사를 부추겨 부전승 대우를 해주고, 선출된 후보는 등록 전 갈아치우는 일일 수 없다.

‘답정너’ 후보찬탈이었다. 본선 후보등록 첫날(5월10일) 새벽 중 국민의힘 홈페이지엔 대선후보 취소 공고, 특정인 맞춤형 후보자등록신청서 공고가 ‘군사작전하듯’ 올라왔다가, 뒤늦게 무리수를 직감한 비대위의 한마디 직후 ‘빛삭’됐다. 실무자들도 적극 가담한 모양새다.

애초 대선후보 등록일 전 후보직 헌납을 약속한 경선주자는 없었고, 있을수도 없었다. 김문수·홍준표·안철수는 ‘한덕수와 단일화’ 공수표를 남발하고 한동훈은 ‘모두와 함께할 것’이라고만 했다. 선거캠페인엔 구속력이 없고, 정치적 책임은 평가의 영역에서 지는 것이다.

당시 비대위원장은 권영세, 원내대표는 권성동이다. 윤희숙은 속칭 ‘쌍권’ 비대위 1월 출범 직후 여의도연구원장직에 오른 이해관계자다. 그는 지난 5월4일 “김문수 후보는 자격 내려놓고 길을 비키라”고 핵심당직자중 포문을 열었다. 혁신위를 맡은 뒤 직을 내려놨단 소식은 없다.

최근 ‘쌍권 축출’ 질문에 윤희숙은 “칼 휘두를 권한 없다”고 했다. 16일 그는 직전 이틀간의 ‘윤어게인 토론회’에서 인적쇄신 대상을 찾았지만 ‘여당 대표의 계엄해제가 경솔했고 감정적’이란 궤변엔 눈감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 등용을 이들이 나무랄 자격이 있나.

경솔했단 한동훈은 여당 대표인데 윤석열 계엄군의 ‘체포 대상’이었다. ‘12·3 계엄의 밤’ 국회 국민의힘 대표실서 몰려나온 매복조가 포착됐다. 방첩사령부 출동조의 카톡방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이 체포 대상에 지목된 증거도 그해 나왔다.

KBS가 12일 유튜브를 통해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한동훈 편을 방영한 건 결국 똑같이 행동한 여당 지도자급이 없어서일 것이다. 60여명 의원은 당사에 눌러앉았고, 원내지도부 등 8명은 본청에 있으면서도 수백미터 밖 당사 소집령을 내리며 계엄해제 표결을 무시했다.

‘정치 활동’ 빌미로 국회의원 전부 현행범 체포하려던 계엄포고령의 포악성을 이들이 되짚은 적도 없다. 오히려 내란·위헌정당 해산론을 막을 세력을 ‘계파’로 가두고, 대선 이긴 정당처럼 전당대회는 마냥 늦추며 시도당 접수, 최고위원 폐지 등 ‘공당 마(魔)개조’를 시도한다.

당원주권도 뒷전이고, 당장 친윤·친한이라고 불리지 않을 뿐인 인사들이 수혜자로 남는다는 정치공학적 해석이 뒤따를 뿐이다. 주판알 튕기는 빈수레 혁신위는 기대 난망이다. 헌재의 ‘2024헌나8 대통령 윤석열 탄핵사건 결정문’을 필사해 사죄문부터 다시 쓰면 어떤가.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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