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가 달랐던 ‘스리백’ 한일전…사상 첫 3연패, 그리고 332분 무득점 굴욕

한국 축구대표팀의 스리백 전술은 지난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0-1로 패하며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양 팀의 전술이 비슷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있었다.
일본은 수비 시 백파이브를 구축하고 측면 공격수들이 가운데로 좁혀들어와 한국 미드필더 라인으로의 패스 연결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특히 일본의 좌우 센터백이 적극적으로 올라가며 한국의 이동경(김천), 나상호(마치다 젤비아)를 끌어내는 역할을 수행했다. 미드필더 한 명이 의도적으로 내려와 한국 수비를 끌어낸 후 빈 공간을 활용하는 체계적인 패턴을 보여줬다.
반면 한국은 김주성(서울)과 박승욱(포항) 등 측면 센터백을 소극적으로 운영해 상대 수비를 제대로 끌어내지 못했다. 센터백 라인에서 볼을 잡아도 미드필더들이 모두 상대 수비에 막혀 패스할 공간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한국의 전방 압박 전략도 일본의 유인 전술에 쉽게 당하며 오히려 역공의 빌미를 제공했다. 일본은 미드필더 2명이 의도적으로 내려와 김진규와 서민우를 끌어당긴 후, 순간적으로 한 명이 다시 올라가며 공간을 확보하는 패턴을 구사했다.
실점 장면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앞에서 과감하게 압박했지만 일본은 공간을 만들어내고 골키퍼가 그 공간으로 볼을 떨어뜨리자 측면이 열리면서 저메인 료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후반전 홍명보 감독은 이호재(포항),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을 동시에 투입하며 투톱 전환을 시도했지만, 전술적 완성도는 떨어졌다. 투톱을 두면서도 스리백을 유지해 김문환, 이태석(포항)이 좌우에 그대로 멀리 자리잡고 있었고, 이로 인해 오세훈과 이호재는 박스 근처가 아닌 측면으로 빠져있을 때가 많았다.
더욱 아쉬웠던 점은 이동경, 김진규(전북) 등 킥이 좋은 선수들을 모두 교체한 것이었다. 키 큰 공격수들을 활용하려면 측면에서 대각선으로 올라오는 크로스가 필요한데, 뒤에서 일직선으로 뻥 차는 패턴만 반복되며 효과적인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에 정승원(서울)을 투입하며 김주성을 뺐지만, 이태석이 김주성 자리에 들어가 스리백을 유지하며 가장 킥이 좋은 선수를 뒤에 묶어두는 선택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스리백 전술은 본래 3-4-2-1 전형으로, 2선 공격수들이 측면으로 퍼지지 않고 스트라이커 옆에 붙어 윙백과의 연계 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선수풀에서 플레이메이커 역량까지 겸비한 적임자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오랫동안 일관성 있게 게임 플랜대로 경기를 펼쳐온 일본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현실을 인정했다. 일본은 체계적인 준비와 반복 훈련을 통해 전술적 완성도를 높인 반면, 한국은 최근 스리백으로 전환하면서 상대적으로 짧은 준비 시간으로 인해 전술적 이해도가 부족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홍명보표 스리백을 플랜A로 활용하려면 스리백 좌우 센터백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상대 수비를 끌어내고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기존 선수풀에서 2선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소화할 적임자 발굴이 관건이다.
무엇보다 일본처럼 오랫동안 일관성 있게 펼칠 수 있는 명확한 게임플랜을 정립해야 하는 숙제를 확인했다. 한일전 사상 첫 3연패와 332분 무득점이라는 기록은 전술적 완성도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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