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분노' 지소연 "정신 차려라, 이러면 우승 못 한다"... 리빙 레전드 깜짝 일갈, 위기의 韓 구했다 [수원 현장]

역시 에이스였다. 지소연은 결정적인 두 골로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다. 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패색이 짙었던 순간 지소연은 후반 추가시간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꽂아 넣으며 극적인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투혼이었다. 베테랑 지소연은 일본과 2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한국의 플레이메이커로 맹활약했다. 30대 중반의 나이로도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끈 지소연은 3차전 스타팅에도 포함됐다.
대만전에서도 공격과 수비 진영을 넘나든 지소연은 후반 25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최종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미 두 경기에서 풀타임을 책임진 지소연은 최종전 후반 추가시간이 돼서야 대회 첫 교체 휴식을 부여받았다.
무엇보다 지소연의 이번 우승은 국가대표로서 첫 우승이었기에 더욱 값졌다. 여자 역대 A매치 최다 출전(169경기)과 최다 득점(74골)에 빛나는 지소연은 우승이 확정된 뒤 믹스드존에 메달을 목에 걸고 등장했다.


최종전은 쉽지 않았다. 아시아 강호 일본, 중국을 상대로도 팽팽한 경기를 펼쳤던 한국은 오히려 최약체 대만에 발목을 잡힐 뻔했다.
득점 후에도 경기력에 만족감을 못 느꼈다는 지소연은 "비기는 줄 알았다. 너무 답답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고 이겨야 했기에 더 급했던 것 같다"며 "일본과 중국전이 최상의 시나리오도 끝났다. 선수들이 너무 들떴던 것 같다. 차분하게 경기를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는 지소연은 "선수들에게 '이대로는 우승 못 한다. 정신 차려라'라고 했다. 아마 이런 모습을 처음 본 선수들은 놀랐을 것이다. 원래 화를 잘 안 낸다"며 "그래도 후반전은 전반보다 나았다. 아시안컵에서 만날 팀들을 동아시안컵에서도 맞붙어 봐서 좋았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은 전반전 다소 답답한 경기 흐름을 이어가다 후반 들어 공격이 되살아났다. 상대와 일대일 경합 상황에서 이기는 장면이 잦아지자, 자연스레 골 기회도 따라왔다. 끝내 강채림(수원FC위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경기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고, 지소연은 키커로 나서 직접 득점까지 마무리하며 한국의 극적 우승에 방점을 찍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리빙 레전드 지소연을 예우했다. 이번 동아시안컵 주장은 이금민(시애틀 레인)이었지만,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는 지소연이 주도했다. 폭죽이 터지는 순간 주장이 트로피를 드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만큼은 지소연이 직접 우승컵을 먼저 들며 환호했다.
그는 "아무도 트로피에 손댈 수 없었을 것"이라며 웃더니 "이 순간을 20년 기다려 왔다. 90분쯤에 트로피는 아무도 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내가 먼저 얘기했다"고 회상했다.
첼시FC위민(잉글랜드)과 INAC고베 레오네사(일본)에서 숱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다만 한국 유니폼을 입고 트로피를 품에 안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소연은 "눈물이 나야 정상이었는데, 나오질 않더라"라며 "클럽팀에서 이런 경우를 많이 겪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처음이었다. 너무 감격스러웠다. 앞으로도 이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수원=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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