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오고 있다” 올스타전서 첫 선 보인 ABS 챌린지, 또 하나의 변화 앞둔 MLB[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ABS가 올스타전에서 성공적으로 선을 보였다.
제 95회 별들의 전쟁 '202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7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렸다.
메이저리그는 다음 시즌부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ABS(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 시스템)를 이날 올스타전에서 운영했다. 메이저리그는 KBO리그의 전면 ABS와 달리 볼판정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ABS 챌린지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ABS 챌린지가 시범 운영된 바 있다.
이날 올스타전에서도 마찬가지로 ABS 챌린지 시스템이 시행됐다. 양 리그에 총 3번의 기회가 주어졌다. 아메리칸리그는 3번의 기회를 모두 사용했고 내셔널리그는 두 번을 사용했다. ABS 챌린지를 신청하면 결과는 전광판에 표시됐다. ABS 챌린지는 만원 관중 앞에서 흥미로운 볼거리가 됐다.
빅리그 레벨의 공식 경기에서 사상 첫 ABS 챌린지는 1회말 진행됐다. 내셔널리그가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2루 매니 마차도 타석에서 아메리칸리그 선발 태릭 스쿠발이 던진 낮은 체인지업이 대상이었다. 볼카운트 0-2에서 던진 스쿠발의 체인지업이 볼로 판정되자 스쿠발과 포수 칼 롤리는 거의 동시에 머리를 두 번 두드렸다. 'ABS 챌린지' 신청 신호였다. 최초 볼로 판정됐던 공은 판독 결과 스트라이크로 번복됐고 마차도는 삼진을 당했다.
5회에는 맥켄지 고어가 제이콥 윌슨에게 던진 2구째 낮은 패스트볼이 당초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지만 ABS 챌린지 끝에 볼로 번복됐다.
9회초 아메리칸리그 공격에서는 2사 2루 역전 찬스에서 ABS 챌린지로 공격이 마무리 됐다. 볼카운트 0-2에서 에드윈 디아즈가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던진 3구째 시속 99.1마일 패스트볼이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쳤다. 당초 볼 판정을 받았지만 번복돼 삼진이 됐다.
9회말에도 볼판정 번복이 있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아롤디스 채프먼이 브랜든 도노반에게 던진 초구 몸쪽 낮은 코스의 시속 100.1마일 패스트볼이 최초 볼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투수와 타자가 아닌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가 ABS 챌린지를 신청했고 스트라이크로 번복됐다.
모든 판정이 번복된 것은 아니었다. 8회말 2사 1,2루 절호의 찬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안드레스 무노즈와 내셔널리그 카일 스토워스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무노즈의 7구째 시속 99.6마일 낮은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스토워스는 ABS 챌린지를 신청했지만 공이 스트라이크 존 낮은 쪽에 살짝 걸친 것이 확인되며 그대로 삼진이 인정됐다.
선수들은 대개 ABS 챌린지를 중요한 시점에 사용했다. 윌슨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에서 너무 생각과 다른 판정이 나와 챌린지를 사용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중요한 상황에 판독을 요구했다. 마차도는 1회말 팀의 선제 득점 분위기를 이어가느냐가 달린 상황이었고 스토워스와 디아즈는 한 점으로 승부가 결정될 수 있는 경기 후반 찬스에서 챌린지를 신청했다. 커크의 챌린지도 끝내기 주자를 내보내느냐가 달인 중요한 승부의 초구였다.
번복율도 높았다. 메이저리그 5번의 챌린지 신청 중 4번이 볼판정 번복으로 이어졌다. ABS 챌린지가 선수들을 억울한 판정으로부터 제대로 잘 보호했다는 의미다.
판정에 대한 시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한 장점이다. 이미 ABS를 전면 도입한 KBO리그에서는 볼판정 시비가 사라졌다. 구장마다 미세하게 ABS 존이 다르다는 불만은 꾸준히 제기되지만 어쨌든 한 경기 내에서는 양팀이 완전히 동일한 조건으로 경기를 한다는 공정성 측면에서는 이견이 없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공정성까지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은 확실하다. 메이저리그는 KBO리그식의 전면 ABS에는 거부감이 크지만 제한된 챌린지 형태로도 효과는 충분히 볼 수 있다.
반응은 나쁘지 않다. MLB.com에 따르면 내셔널리그를 이끈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ABS 챌린지는 대단했다. 경기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반겼고 첫 ABS 챌린지의 주인공이었던 스쿠발은 "그걸 쓸 줄 몰랐는데 그 공은 스트라이크 같았다. ABS 시대는 오고 있다. 선수들이 좋아하든 아니든 변화는 오고 있고 익숙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비디오 판독의 도입, 피치클락, 견제와 시프트 제한 등 최근 메이저리그는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또 하나의 변화가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자료사진=올스타전 전광판에 표시된 ABS 챌린지)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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