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재] "슴돌(sm+아이돌) 만나러 한국 왔어요"... 성수동 SM 본사 탐방기

김지호 인턴기자 2025. 7. 17.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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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에스파, NCT, 라이즈, 샤이니 등 수많은 글로벌 K팝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킨 SM엔터테인먼트. 일명 ‘슴돌’(SM+아이돌)을 만나기 위해 전 세계 팬들이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SM 본사에 모여 들고 있다.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SM 사옥과 연결된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개찰구 앞 대형스크린에서 그룹 레드벨벱 아이린&슬기의  뮤직비디오가 재생되고 있다. 사진=김지호 인턴기자

지난 7월 10일, 기자는 수인분당선 서울숲역과 연결된 SM 사옥을 찾았다. 글로벌 팬들의 방문이 잦아서일까. 역사에서부터 팬들을 위한 볼거리가 넘쳐났다. 개찰구를 나오자 대형 스크린에서 레드벨벳 아이린&슬기의 '틸트(TILT)' 뮤직비디오가 재생되고 있었고, 바로 앞 호두과자 가게에는 NCT 드림, 라이즈, 샤이니 등 다양한 '슴돌'(SM+아이돌)의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벽면에는 팬들이 남긴 포스트잇 메모로 가득 차 있었는데, 메모 하나하나 애정이 가득 묻어나 있었다.

중국에서 온 19세 요요(사진 왼쪽)와 엘리나가 서울 성수동 SM 사옥 앞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지호 인턴기자

"오직 '슴돌'(SM+아이돌)을 만나기 위해 한국왔어요"

"드디어 만나요!" 중국에서 온 19세 소녀 요요와 엘리나가 서울 성수동 SM 사옥 앞에서 밝게 웃으며 한 말이다. 두 친구는 내일 NCT 드림콘서트를 보러 간다고 했다. 올해 대학생이 된 두 사람은 오로지 NCT 드림콘서트를 보기 위해 한국을 처음으로 찾았고 한다. 성수동 SM 사옥을 시작으로 NCT 드림콘서트에 방문할 계획이다. 엘리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NCT 드림을 본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멤버로 런쥔을 꼽았다.

SM타운 앞도 팬들에게는 하나의 포토 스폿이다. 정문 왼편에는 초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있는데, 이 전광판에는 슴돌들의 앨범 커버와 포스터가 실시간으로 재생된다. 이를 배경으로 슴돌들의 춤을 커버 영상으로 찍는 열정적인 팬들도 적지 않다. 

홍콩에서 온 20대 유학생 멘디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그룹 소녀시대 윤아의 포토카드. 사진=김지호 인턴기자

홍콩에서 온 20대 유학생 멘디는 소녀시대 멤버 윤아의 팬이다. 그의 가방에는 윤아의 포토카드가 담긴 키링이 걸려있었다. 멘디는 "지금은 방학이라 곧 홍콩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전에 방문했다"면서 "(윤아는) 예쁘고 착하다. 연기와 춤, 노래 모두 다 잘한다"며 윤아의 팬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인 헬렌(22세)은 자신을 "NCT 위시의 유우시 팬"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을 5회나 방문할 정도로 한국과 NCT를 사랑했다. 그가 방문한 도시만 해도 부산, 대구, 전주 등 4곳이었다. 그는 "한국은 좋아해 자주 왔지만, SM타운은 처음이다"며 "날씨가 무척 덥지만 SM과 광야를 방문하니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중국 소녀 미엔미엔이 '광야'에서 구매한 그룹 에스파 멤버 닝닝 그립톡(왼쪽)과 닝닝 굿즈로 꾸며진 가방 내부. 사진=김지호 인턴기자

에스파 멤버 닝닝이 자신의 최애라는 중국 소녀 미엔미엔(18세)도 광야를 방문했다. 그는 "닝닝의 목소리는 정말 예쁘다. 올라운더이고 팀의 에이스"라고 말했다. 들뜬 그의 목소리에서 닝닝에 대한 진한 팬심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마카오 팬미팅에서 실제로 (닝닝을) 본 적 있다"며 닝닝의 포토카드와 굿즈로 꾸며진 가방을 자랑했다. 여행 전부터 SM 방문을 계획했다는 그는 가방에서 당일 구매한 닝닝의 그립톡을 자랑스럽게 꺼내 보였다.

SM 소속 아티스트 굿즈를 판매하는 '광야(KWANGYA)'의 출입구. 사진=김지호 인턴기자

SM팬들의 파라다이스 '광야' 

SM 사옥 1층 로비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그 중 글로벌 팬들의 진짜 성지는 SM 사옥 지하에 위치한다. 철문 한가운데 보랏빛 유리창 너머 작은 공간에 SM 팬들의 파라다이스가 펼쳐진다. 이곳은 바로 SM 소속 아티스트 굿즈를 판매하는 '광야(KWANGYA)'라는 굿즈숍이다. 

SM 사옥 지하에 위치한 광야는 단순한 굿즈 판매점을 넘어선 체험형 공간이었다. 입구 양옆에는 그룹 에스파 대형 포스터가 붙어있고, 팬들은 그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기 바빴다. '광야' 내부에 들어서면 에스파의 신곡인 '더티 워크(Dirty Work)' 앨범 커버에 적힌 문구가 크게 장식돼 있을 뿐만 아니라 곡 콘셉트에 맞게 잘 꾸며져 있었다. 또 장식과 조명 아래 원형 테이블에는 더티 워크 앨범과 달력도 놓여 있었다. 에스파 굿즈뿐만 아니라 NCT, 레드벨벳 아이린&슬기, 라이즈 등 다양한 SM 소속 그룹의 굿즈도 판매 중이다.

그룹 에스파의 신곡 '더티 워크(Dirty Work)'를 콘셉트로 꾸며진 포토존. 관련 제품도 전시되고 있다. 사진=김지호 인턴기자

'광야' 안쪽에는 포토존과 포토룸이 마련돼 있다. 더티 워크가 적힌 터널 형태 포토존에는 붉은 조명이 설치돼 있었다. 또한 실버 컬러로 꾸며져 있어 사이버틱한 느낌도 들었다. 포토룸 앞에는 사진 촬영을 위한 팬들의 대기 줄이 끊이지 않았다. 네 컷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박스는 팬들에게 더욱 특별한 공간이다. 좋아하는 슴돌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실제로 가수와 함께 촬영한 듯한 느낌이 들어 팬들은 신나했다.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포토룸 외부 벽면이었다. 팬들이 포토룸에서 촬영한 네 컷 사진들이 벽면 가득 채워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각국에서 온 팬들의 개성 있는 포즈와 꾸밈, 응원 문구가 돋보였고 '슴돌'의 인기를 더욱 더 실감할 수 있었다.

SM 소속 아티스트 굿즈를 판매하는 '광야(KWANGYA)'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그룹 에스파의 신곡 '더티 워크(Dirty Work)' 타이포그래픽 장식과 굿즈들. 사진=김지호 인턴기자

에스파 더티 워크 포토존 양옆 스크린에는 NCT 127의 앨범 커버와 팬들의 메시지 화면이 재생되고 있었다. 바닥 스크린에는 각국 언어로 해외 팬들이 남긴 응원 메시지도 전시되고 있었다. 팬덤 이름인 '시즈니'와 NCT 127을 뜻하는 '우리칠'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그들만의 언어로 소통하고 있었다. "우리칠 5주년 축하해.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항상 너희 곁에 있을 거라는 걸 알아줘", "수없이 바뀌는 동안에도 9년간 항상 시즈니 옆에 있던 우리칠 지나온 과거도, 앞으로의 모든 순간도 응원해" 등 NCT 127을 향한 진심어린 마음이 빼곡하게 담겨 있었다.

SM타운을 찾은 팬들 대부분은 10~20대의 아시아권 팬들이었다. 누군가는 이를 단순한 재미거리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과 멤버를 이야기하는 순간, 팬들의 눈은 보석처럼 빛났고 목소리는 떨렸다. 가수를 응원하는 팬, 그리고 노래와 퍼포먼스로 그에 화답하는 가수. 그 관계는 세대를 넘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문화적 소통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연결의 순간들이, 국경을 넘어 하나의 흐름이 되었고, 오늘날 'K-팝'이라는 거대한 문화의 물결로 전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CREDIT INFO

취재ㆍ사진 김지호 인턴기자

김지호 인턴기자 womansense@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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