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기동물 보호소, 진단·격리·치료 없어…의료진·시스템 부실 [유기동물 보호의 민낯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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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전체 130만 가구 가운데 35만 가구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본보는 이 같은 인천의 유기동물 보호 시스템에 대한 통합 보호 시스템 구축이나 광역 직영 보호소 설립 등의 지속가능한 대안을 찾아본다.
인천의 유기동물 보호소가 해마다 파보바이러스(CPV)나 심장사상충 등 전염병의 진원지로 전락한 것은 의료 시스템 부실이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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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동물과 물그릇·패드·담요 함께 사용, 기본적 격리 시스템조차 없어 죽음 내몰아
지난해 10마리 중 4마리 결국 싸늘한 주검, 예산 부족에 기초적인 건강 검진조차 못해

이처럼 ‘보호소’라는 이름 아래 허술한 유기동물 시스템은 그들을 전염병 등에 몰아넣은 것은 물론, 죽음에 대한 기록조차 제대로 남기지 않는 등 구조적 문제점이 심각하다. 본보는 이 같은 인천의 유기동물 보호 시스템에 대한 통합 보호 시스템 구축이나 광역 직영 보호소 설립 등의 지속가능한 대안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16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022년 인천시수의사회 유기동물 보호소의 전염병 검사를 한 결과, 파보바이러스 양성률은 무려 7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보바이러스는 개 분변·타액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사율이 90%에 육박하는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그러나 보호소에는 기본적인 격리 시스템조차 없다. 감염 동물과 비감염 동물의 견사 분리는 커녕, 물그릇·패드·담요 등 모든 물품을 함께 사용한다. 해마다 약 1천500마리가 입소하는 이 보호소의 자연사율은 지난 2024년 기준 38.7%에 이른다. 10마리 중 3~4마리는 병에 걸리거나,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 죽는다는 의미다.

특히 보호소 대부분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유기동물의 입소 전 기본적인 건강 검진조차 이뤄지지 않는다. 한 구 관계자는 “입소하는 모든 동물을 일일이 검사하기엔 예산에 한계가 있다”며 “결국 수의사의 판단 하에 육안으로 상태만 확인하고 입소하거나,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 간단한 검사는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잠복기 감염 동물이 무방비로 입소하고, 며칠 사이 보호소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하고 있다.
파보바이러스 외에 심장사상충, 피부병, 기생충 감염 등 기본적인 치료나 예방도 사실상 방치 상태다. 보호소에 상주하는 수의사가 없는 데다, 관련 예산 및 인력 부족 탓에 동물들은 치료 한 번 받지 못하고 고통 속에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각 보호소에 2~3마리를 분산해 보호하는 등 ‘분산보호 체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감염병 확산을 막고 입소 때 검사·예방접종·격리 등의 절차를 밟는다. 또 보호소마다 전담 수의사를 배치한다.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감염병 관리는 보호소 운영의 기본 중 기본인데, 인천은 진단도, 격리도, 치료도 없는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표준화된 지침도 없이 민간에 위탁만 반복해서는 계속해서 동물들이 죽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감염병 검사 및 격리, 치료 지침 등을 포함한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며 “직영 보호소나 전담 의료인력 확보 등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인천 동물보호소 전염병 진원지 전락…유기동물 폐사·방치 [유기동물 보호의 민낯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716580384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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