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물보호소 전염병 진원지 전락…유기동물 폐사·방치 [유기동물 보호의 민낯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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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전체 130만 가구 가운데 35만 가구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1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의 유기동물은 2022년 5천629마리에서 2023년 5천542마리, 2024년 5천517마리 등 해마다 5천여마리씩 발생, 각 군·구의 유기동물 보호소로 옮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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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피부병 치료 못받아 숨져,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지원 목소리
이처럼 ‘보호소’라는 이름 아래 허술한 유기동물 시스템은 그들을 전염병 등에 몰아넣은 것은 물론, 죽음에 대한 기록조차 제대로 남기지 않는 등 구조적 문제점이 심각하다. 본보는 이 같은 인천의 유기동물 보호 시스템에 대한 통합 보호 시스템 구축이나 광역 직영 보호소 설립 등의 지속가능한 대안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인천의 유기동물 ‘보호소’가 ‘감옥소’로 전락하고 있다. 유기동물들이 제대로 치료 등을 받지 못했고, 제대로 격리 조치도 없어 전염병까지 돌며 잇따라 폐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의 유기동물은 2022년 5천629마리에서 2023년 5천542마리, 2024년 5천517마리 등 해마다 5천여마리씩 발생, 각 군·구의 유기동물 보호소로 옮겨지고 있다.
그러나 유기동물 보호소의 환경이 매우 나빠 되레 유기동물이 보호받지 못하고, 철창에 갇혀 죽어 나가고 있다.
계양구 다남동에 있는 인천시수의사회 유기동물 보호소는 벽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있고, 악취가 코를 찌른다. 좁은 철창 안에는 개 30여마리가 2~3마리씩 뒤엉켜 있다. 목욕 한 번 하지 못한 털은 떡져 있고, 피부병으로 온몸이 울긋불긋 부어오른 유기동물이 수두룩하다. 바닥에는 배설물이 쌓여 파리가 날아다닌다.

이 같은 환경에 최근 들어온 시베리안 허스키 ‘산맥이’도 활력이 넘치던 모습을 잃고 고작 20일만에 폐수종 증상을 보이며 고통스럽게 죽었다. 또 ‘호반이’는 입소한 지 7일만에 파보바이러스로 죽었고, ‘진돌이’는 전신 염증과 다른 개들의 공격으로 온몸이 물려 찢어진 채 결국 숨졌다. 이렇게 지난 1년간 자연사한 유기동물이 무려 550마리가 넘는다.
다른 곳의 유기동물 보호소 상황도 마찬가지. 천장에선 빗물이 새고, 쥐들이 들끓는 열악한 환경은 기본이다. 서구 위탁 보호소에선 보호소 안에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수십 마리의 개를 2년 가까이 야산 뜬장에 방치했다. 최근에는 파보바이러스가 퍼져 15마리가 폐사했고, 일부는 먹이도 물도 없이 말라 죽기도 했다.
한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자 A씨는 “파보에 걸려 토하고 설사하는 유기동물이 생겨도 제대로 된 의료시스템이 없다보니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는다”며 “보호가 아닌 방치, 아니 학대에 가깝다”고 말했다.
유경희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예방접종 등 기본적인 의료행위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되레 전염병의 진원지로 전락했다”며 “보호소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인천 유기동물 보호소, 진단·격리·치료 없어…의료진·시스템 부실[유기동물 보호의 민낯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716580388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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