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공법 편 독수리 vs 실리 택한 KT, 오늘부터 PS같은 4연전
KT는 ‘변칙카드’ 배제성 꺼내
그 뒤로 오원석-헤이수스-소형준
와이스-문동주-류현진과 매치업
선두 수성이냐, 선두권 진입이냐
후반기 시작부터 불꽃 튀는 승부

마치 가을야구처럼 시작한다. 6일 간 휴식을 마친 KBO리그가 후반기로 돌입한다.
17일부터 다시 시작되는 KBO리그는 이례적으로 4연전으로 시작한다. 올시즌 개막 2연전 매치업 그대로, 후반기 출발선에서 다시 마주한다. 올스타 휴식기가 길어 1~4선발을 모두 투입할 수 있는 환경이 됐고, 타이트한 5강 싸움과 맞물리면서 ‘가을야구’를 연상케 하는 총력전이 예고된다. 그 중 리그 최강의 선발 강팀으로 꼽히는 한화와 KT의 수원 ‘빅매치’에 시선이 집중된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 6연승을 달리며 2위와 4.5경기 차 1위에 올라 우승의 꿈에 부풀어 있다. 그 동력은 전반기 팀 평균자책 1위(3.38)에 오른 마운드다.
한화는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를 보유했다. 폰세는 11승무패 평균자책 1.95, 와이스도 10승 3패 평균자책 3.07로 호투하며 이미 나란히 10승씩을 채웠다. 관록의 좌완 류현진과 3년차의 싱싱한 우완 문동주가 뒤를 받친다. 각각 5승(4패 평균자책 3.26), 7승(3패 평균자책 3.75)을 따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엄상백의 부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대체 선발 황준서-조동욱 카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우승 경쟁권으로 평가받았던 KT는 주전들의 부상 여파에 5위로 처져 있다. 한화와는 7.5경기 차지만 2위 LG와는 3.5경기 차에 불과하다. 선두 수성 욕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김경문 한화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팀이 바로 KT다. 33년 만의 전반기 1위를 확정하고도 “KT 마운드도 탄탄하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아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 평균자책 3위(3.65)인 KT도 선발만큼은 밀리지 않는다. KT 선발 투수들은 전반기에 정확히 500이닝을 채웠다. 2위 한화(474.1이닝)에도 크게 앞서는 이닝 소화력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50차례로 압도적 1위다.
고영표-소형준-오원석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이 리그 최강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외국인 투수들의 몫을 잘 채웠다. 5선발로 출발한 좌완 오원석이 전반기에 데뷔 첫 10승(3패 평균자책 2.78)을 따냈고,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8승(4패 평균자책 3.33), 우완 소형준이 7승(2패 평균자책 2.87)을 거뒀다.
그야말로 선발투수 파워를 놓고 정면 격돌하는 후반기의 시작, 외국인 원투펀치에서 우위에 있는 한화는 정공법으로 나선다. 폰세-와이스-문동주-류현진 순으로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1~4선발이 총출동 한다.
이에 맞서는 KT는 변칙 카드를 냈다. 후반기 첫 경기에 배제성을 내세웠다. 2019·2020시즌 10승 투수였던 우완 배제성은 지난 6월 상무에서 전역해 합류했다. 선발진이 꽉 찬 KT가 선발로도, 중간계투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후반기 ‘조커’다. 배제성을 첫날 내놓은 것은 일단 너무 압도적인 폰세와 에이스 정면 대결은 피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둘째날인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전반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오원석이 출격하고 그 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소형준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KT는 전반기 부진했던 윌리엄 쿠에바스와 결별하는 승부수를 이미 던졌다. 새로 합류한 패트릭 머피의 활약은 KT의 후반기 운명을 좌우할 변수다. 일단 후반기 출발선에서 머피는 불펜 대기한다.
4연전 기간 비 예보가 있어 후반기 시작부터 각 팀의 마운드 운용에 대한 구상은 더욱 치밀해야 한다. 가을을 향해, 다시 출발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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