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판 美 뱅가드-JP모건, 가상자산 투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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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에서 이른바 '가상자산 3법' 통과가 무산됐지만 월가 '큰손'들의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움직임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뱅가드, JP모건 등 전통 금융기관들도 가상자산 투자를 늘리는 등 전향적인 태도로 바꾸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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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큰손들 잇달아 제도권 편입
코인 성장에 투자 외면 어려워져
“전통 금융의 가상자산 수용 과정”

15일(현지 시간) 미 의회는 이번 주를 ‘가상화폐 주간(Crypto Week)’으로 정하고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하는 ‘클래리티 법(CLARITY Act)’,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감시국가 방지법(Anti-CBDC Surveillance State Act), 스테이블코인의 민간 참여 길을 터 준 지니어스 법(GENIUS Act) 등의 입법을 추진했다. 하지만 미 하원에서 처리 절차 등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됐다. 시장에서는 해당 법안들이 통과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예상과 달리 법안이 바로 통과되지 않았지만, 미 월가에서는 가상자산의 존재감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미 증권선물위원회(SEC) 자료를 집계한 결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은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발행한 A종 보통주 중 약 8%(2000만 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19.5%를 보유한 캐피털그룹에 이어 스트래티지의 2대 주주에 오르게 된 것이다. 스트래티지는 미국 상장사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주가가 급등해 왔다.
그동안 뱅가드는 가상자산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인 편이었다. 살림 람지 뱅가드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4월 신임 수장으로 지명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번복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스트래티지 주가가 연초 300달러 수준에서 15일 442달러까지 급등하자 뱅가드도 투자를 외면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부정해 온 전 세계 최대 운용사가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의 주요 주주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다”며 “더 이상 월가에서 가상자산의 존재감을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상자산이 실질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었던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도 최근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JP모건 예치금코인(JPMD)과 스테이블코인 모두에 관여할 생각이고 (이것들을) 더 이해하고 잘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3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항상 반대한다”고 언급할 정도로 대표적인 ‘가상자산 회의론자’에 가까웠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금융권이 가상자산을 받아들이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진단한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크립토 위크를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이 테마를 넘어 ‘트렌드’가 되는 하나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미국 하원에서 논의된 3개의 법안이 부결됐지만 (가상자산 관련) 명확한 규제 체계를 마련하려 한 점에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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