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었다”는 20대, 5년 새 가장 많아
청년 고용 시장에 계속해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로 대외 불확실성마저 커지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온 대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인 결과다. 내수 부진 여파로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두 달 연속 줄어 사회 초년생인 20대 청년들의 취업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16일 통계청은 ‘2025년 6월 고용 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가 2909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3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분야 취업자가 21만명 넘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전체 취업자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취업자 수 1위 업종인 제조업 분야는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 줄었다. 작년 7월 이후 12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13개월 연속 감소한 2020년 3월~2021년 3월 이후 가장 긴 기간 감소세다. 섬유·종이 등 내수 분야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 정책 영향으로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 분야 고용도 위축된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건설업 취업자도 9만7000명 줄어, 작년 5월 이후 1년 2개월째 감소세다.

주력 산업인 제조업 고용 부진은 사회 초년생인 20대 이하 청년층 고용 위축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연령대별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과 30대에서 1년 새 각각 34만8000명, 11만6000명 늘어났지만, 15~29세 청년 취업자는 17만3000명이나 크게 줄었다. 한편 40대도 5만 5000명, 50대도 5만3000명 줄었다. 김성희 고려대 교수는 “사회복지서비스업 등 청년층이 기피하는 저임금·저숙련 일자리 위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반면, 청년층이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는 경기 변동의 영향을 받아 줄어드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신규 채용 줄이는 대기업들
제조업 등 주력 산업 부진 여파로 대기업 문호는 날로 좁아지고 있다. 에쓰오일은 경영 환경 악화를 이유로 지난달 소매 영업직 공채를 중단했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 포스코퓨처엠도 올해 신입 공채를 하지 않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올해 초 조사에 따르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60.8%였다. 이 비율은 코로나 팬데믹 막바지인 2022년 이후 가장 낮다. 신입 사원 대신 경험이 있는 중고 신입을 우대하는 대기업들의 채용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회사에서 일하는 20대 비율은 점차 줄고 있다. 기업 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공시한 67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업들의 20대 임직원 수는 2022년 29만1235명에서 작년 24만3737명으로 2년 만에 4만7498명이 줄었다. 전체 임직원 수 대비 20대 직원 비율도 2022년 24.8%에서 지난해 21%로 감소세다.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신입 공채를 폐지 또는 축소하거나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고 경력직 선호도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자리도 없다
청년층이 버젓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기 전에 생활비를 벌고 경험치를 쌓기 위한 아르바이트 자리도 최근 줄어드는 추세다. 커피숍 아르바이트 등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 5월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에도 1년 전 대비 3만8000명 줄었다.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률도 지난달 63.6%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증가했지만, 청년층은 45.6%로 1년 전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쳥년층 고용률은 14개월 연속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 취업 비율이 높은 숙박음식업, 제조업 감소가 주요한 고용률 하락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자리가 생길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과 구직 활동 모두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도 늘고 있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243만4000명으로 1년 전 대비 6만명 늘었다. 특히 20대 쉬었음 인구는 39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 늘었다. 지난달 20대 쉬었음 인구는 코로나 첫해인 2020년 이후 6월 기준으로 5년 만에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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