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양구 수박

박창현 2025. 7. 1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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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국민간식 수박은 다양한 상징성을 지닌 과일이다.

수박이 올여름 먹거리 물가를 끌어올린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 품목으로 지목받고 있다.

때마침 고품질의 양구수박이 지난 15일 올여름 첫선을 보였다.

희망하기는 양구수박이 올여름 서민물가도 잡고 소비자의 입맛도 사로잡는 '히트상품'으로 소문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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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국민간식 수박은 다양한 상징성을 지닌 과일이다. 수박의 원산지는 남아프리카 사막 지역에서 유래했는데 고대 이집트 무덤 벽화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들에게 수분을 보충하는 식량자원으로 수박을 제공했다고 전해진다. 중동으로 전파된 수박은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의 정체성과 연대의 이모티콘으로 쓰였다. 팔레스타인 국기 색상(빨간색, 녹색, 검은색, 흰색)과 수박이 유사해 전쟁에 반대하거나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SNS에 수박 이모티콘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율곡의 어머니이자 화가 신사임당(1504~1551)의 8폭짜리 ‘초충도(草蟲圖)’ 병풍 ‘수박과 들쥐’에서 재밌게 표현됐다. 신사임당은 식물·곤충·동물을 소재로 한 ‘초충도’에 커다란 수박 두 덩어리를 그려 넣었다. 쥐 두 마리가 큰 수박을 야금야금 갉아 먹어 빨간 속살이 드러나고 나비가 수박의 달콤한 냄새를 맡고 날아드는 장면이 풍요와 여유를 상징하는 듯 하다. 이 그림의 의미처럼 수박은 수복(壽福)으로 읽히기도 한다. 수박의 많은 씨는 자손을 의미하고 수박 덩굴은 한자로 만대(蔓帶)라 하여 동음어인 만대(萬代)로 바꿔 자손만대 번창을 축원하는 과일을 상징하기도 한다.

수박이 올여름 먹거리 물가를 끌어올린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 품목으로 지목받고 있다. 때 이른 무더위 영향으로 수박 한 통 평균 소매 가격이 3만 원을 넘어서면서 폭염발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때마침 고품질의 양구수박이 지난 15일 올여름 첫선을 보였다. 출하 첫날 전국 공영도매시장 경매에서 최고가를 찍었다. 11㎏ 기준 한 통당 4만5000원. 예년 보다 1만원 이상 급등했다. 간식처럼 먹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휴가철과 초복(20일)을 앞두고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희망하기는 양구수박이 올여름 서민물가도 잡고 소비자의 입맛도 사로잡는 ‘히트상품’으로 소문나기를 바란다.

박창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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