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가장 비싼 이메일"…英군인 전송실수에 역대급 안보사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탈레반 재집권 이전 영국 정부에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사건은 영국 군인 한 명의 이메일 전송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법원의 공표 금지 해제 결정으로 공개된 이 사건은 2022년 2월 한 해병대원이 아프간인 2만5천명의 정보가 담긴 스프레드시트 파일이 포함된 이메일을 잘못 보내면서 시작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혼란 수습비용 13조원 추산…피해자들 9천만원씩 손배 준비중"
![영국 국방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6/yonhap/20250716232325638yqhy.jpg)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탈레반 재집권 이전 영국 정부에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사건은 영국 군인 한 명의 이메일 전송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법원의 공표 금지 해제 결정으로 공개된 이 사건은 2022년 2월 한 해병대원이 아프간인 2만5천명의 정보가 담긴 스프레드시트 파일이 포함된 이메일을 잘못 보내면서 시작됐다.
이 파일에는 서방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탈레반에게 보복당할 것을 두려워해 영국 이주를 신청한 아프간인 약 1만9천명과 그 가족 6천명의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군인은 아프간 주둔 영국 특수부대를 이끈 그윈 젱킨스 장군의 지휘를 받는 런던 본부에서 망명 신청자의 신원 확인 업무를 맡았다고 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군인은 신청자 중에 진짜로 영국군의 편에서 싸운 부대에 소속된 사람을 신뢰할 만한 아프간 현지인들을 통해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 군인은 일부 명단이 아닌 전체 신청자 정보가 든 파일을 이메일로 보냈다. 그가 명단을 잘못 보낸 대상이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아프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정부는 이 혼란을 수습하는 데 드는 비용이 70억 파운드(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55억∼60억 파운드(10조2천억∼11조2천억원)로 추산치가 낮아지긴 했다. 텔레그래프는 잘못 보낸 이 이메일이 "역사상 가장 비싼 이메일"이라고 꼬집었다.
국방부는 유출 시점으로부터 18개월이 지난 2023년 8월, 한 주민이 지역구 하원의원과 국방부 부장관에게 이 스프레드시트 파일이 온라인에 돌고 있다고 경고하는 이메일을 보냈을 때 비로소 유출 사실을 파악했다.
그로부터 4일 후에는 "이걸 공개하고 싶다"는 글과 함께 파일 일부가 페이스북에도 게시됐다. 게시자는 아프간인이었는데 이후 망명 신청이 거부됐다고 한다.
정부가 뒤늦게 진상을 파악하고 사태를 수습하려 했을 때 일부 언론이 취재를 시작하자 정부는 안보 위험을 이유로 법원에 공표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은 같은 해 9월 1일 정부 신청보다도 더 높은 수준의 공표 금지 결정을 내렸다. 유출은 물론이고 법원의 결정까지 관련된 모든 상황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15일 영국 고등법원이 비밀 유지가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해제하라고 결정하면서 이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영국 정부는 주요 피해자를 영국으로 이주시키기 위한 새 비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제까지 6천900명이 이주했거나 곧 이주한다. 국방부는 이 프로그램 외에 다른 경로로 영국에 정착한 아프간인을 포함하면 총 1만8천500명이라고 밝혔다.
유출 명단에 포함된 아프간인 최소 665명이 영국 국방부를 상대로 각각 5만 파운드(9천300만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며, 수천명이 소송에 동참해 영국 정부에 막대한 청구서를 보낼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메일을 보냈던 군인이 어떤 징계나 처분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heror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MB부터 尹까지…신천지·국민의힘 20년 '공생관계' 의혹 | 연합뉴스
- 비트코인 400억원 분실 광주지검, 압수물 담당자들 감찰 조사 | 연합뉴스
- 여성 의원 초대해 엑스터시 탄 술 먹인 프랑스 전 의원 징역 4년 | 연합뉴스
- 지구 종말시계 남은 시간 85초…"인공지능이 재앙 악화시킬 것" | 연합뉴스
- 동거남 살해하고 시신 두물머리 유기한 30대 남성 구속 | 연합뉴스
- 포천서 농협직원 기지로 보이스피싱 막아…수거책 검거 | 연합뉴스
- 손주가 준 용돈 100만원 잃어버린 80대…경찰 도움으로 찾아 | 연합뉴스
- '왜 손님 뺏어가'…동종업자 흉기로 찌른 50대 체포(종합) | 연합뉴스
- "2030 젊은 췌장암은 '비만' 때문…과체중 시 위험 39% 증가" | 연합뉴스
- "발언기회 10초"·"표정 안좋다" 노려보고 말끊고…'막말판사'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