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동호회·경조사 가면서 출장비?…신협 이사장 여비 한 해 수천만 원
[앵커]
지역 주민들이 출자해 운영하는 한 지역 신협이 이사장에게 급여 이외에 여비로 일 년에 수천만 원씩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규정대로 했다는데, 골프동호회는 물론이고 결혼과 장례식에 갈 때마다 이사장은 출장비를 챙겼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민 2만 6천여 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는 경기도의 한 지역 신협.
이 신협이 지난해 임원에게 지급한 여비 내역서입니다.
대부분 이사장 임 모씨에게 지급했는데, 출장 거리에 따라 많게는 25만 원까지 지급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행사 사전협의를 한다며 12만 원, 체험행사 사전답사를 이유로 25만 원을 출장비로 받고, 조합 골프동호회와 경조사에 참석하면서 번번이 25만 원씩 챙겼습니다.
[김중근/OO신협 노조지부장 : "(이사장이)조합원 자녀 결혼식을 간다는데 경조비가 나오거든요. 그리고 법인 차량을 타고 분명히 갔을 텐데 여비까지 수령해 간다는 거는 참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대출상담과 답사 명목으로만 26차례, 6백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홍영화/OO신협 노조부지부장 : "정확하게 어떤 목적으로 가는지 (출장지를) 외부 기관으로만 명시했는데, 외부 기관이 어떤 기관인지 이런 구체적인 증명 없습니다."]
지난 5년간 이사장에게 지급한 여비는 1억 원이 넘습니다.
노동조합은 이 가운데 3분의2가 부당 지급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OO 신협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어차피 규정에 맞춰가지고 진행되는 부분이니까 그거에서 어긋나서 진행되는 사항이 아니고…."]
이 신협의 여비규정. 지역신협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임의규정입니다.
임원에게는 애경사 참석까지 여비를 지급할 수 있게 한 반면 직원은 실비 지급이 원칙으로 돼 있습니다.
전국 지역 신협의 여비규정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조합원 돈을 자기 주머니 곶감처럼 빼서 먹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데, 신협중앙회가 최소한 표준 규정이라도 만들어서 일반 상식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규정들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신협중앙회는 최근 이 신협에 대한 정기감사에서 여비 규정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지만 구속력 없는 경영지도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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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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