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남성만’ 골프장, 벙커 빠진 성평등

조수현 2025. 7.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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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원 자격 ‘만 30세 이상 남성’
여성은 상속·증여만 이용 가능
지난해 인권위 ‘차별행위’ 권고
한성CC “보관함 부족” 낡은 핑계

경기도 내 한 회원제 골프장이 정회원 가입 대상을 남성으로만 제한해 비판을 사고 있다. 16일 용인시 기흥구 한성CC에 이용 요금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7.16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경기도 내 한 회원제 골프장이 정회원 가입 대상을 남성으로만 제한해 시대착오적인 성차별 운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이라는 지역사회의 비판을 사고 있다.

16일 생활체육계에 따르면, 용인시에 있는 한성컨트리클럽(한성CC)은 정회원 자격을 ‘만 30세 이상 남성’으로 두고 있다. 한성CC처럼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권을 산 회원들에게 그린피(코스 이용금액)를 낮게 책정하는 등 이들을 우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 회원권 온라인 중개 사이트에 올라온 회원 수 1천900여명 규모 한성CC 회원권(개인) 시세는 이날 기준 9천만원 후반대에 형성돼 있다. 천차만별인 회원권 가격 가운데 비싼 골프장 회원권의 경우 수십억원대를 호가할 정도로 인기를 끈 회원권도 있었다.

한성CC가 남성에게만 입회 자격을 열어둔 것을 두고, 지역 시민들은 합리적 이유 없이 다른 성별의 이용권을 제약하는 불평등 행태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성CC가 여성 회원 등록을 허용하는 건 매매가 아닌 상속·증여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로, 그 결과 클럽 여성 개인회원은 48명(2024년 기준)에 불과하다. 도내 한 생활골퍼 A(50대)씨는 “회원권 구매를 알아보다 한성CC 회원권은 남성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당황스러웠다”며 “시대가 어느 땐데 골프장 운영은 한참 과거에 멈춰 있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실제 한성CC는 남성으로 회원 가입을 제한한 운영과 관련해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로부터 ‘차별 행위’라며 개선 권고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6월 한 진정인이 한성CC의 회원권을 구매하려다 ‘정회원 입회는 남성으로 한정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하면서 인권위에 사건 진정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었다.


인권위는 당시 한성CC 측이 ‘시설 여건상 여성용 짐 보관함이 부족하다’고 밝힌 사유가 여성을 제한할 근거가 되지 못하고, ‘누구든 성별에 의해 생활 모든 영역에 있어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헌법 조항 등에 반한다는 내용을 들어 차별행위로 판단했다. 한성CC 측은 회원권을 남성으로 제한한 이유를 묻는 취재에 “골프장이 1980년대 만들어져 시설 문제로 현재에도 (비회원 등) 여성 이용객 보관함이 부족하는 등 수용에 어려움이 있다”며 인권위 진정 당시 밝혔던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입장을 전했다.

한성CC의 이런 운영방침을 두고 지역 인권단체들은 남성만을 특권층으로 인식한 낡은 사고방식의 발로라며 시대 변화에 맞는 개선을 촉구했다. 선지영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는 “골프는 귀족 스포츠로 인식되던 과거와 달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편적 생활 스포츠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데, 회원권을 남성으로 제한하는 건 시대 방향에 역행하는 운영방식”이라며 “성평등적 인식과 더불어 골프의 대중화 관점으로 봤을 때도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수현 기자 joeloa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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