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방치된 제물포시장… 통합심의로 재개발 앞당길까

한달수 2025. 7. 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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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조례 일부개정안 입법 추진
건축·경관 등 7개 분야 통합 ‘속도’
일반比 6~7개월 빠른 인허가 장점
신축 아파트들 입주… 발맞춰 정비

30년 가까이 표류하던 인천 미추홀구 제물포시장 정비사업이 ‘통합심의’ 대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시장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돼 흉물로 전락한 제물포시장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7개 분야로 나뉜 심의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시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 입법을 추진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시장정비사업의 사업시행인가를 위해 통합심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근거가 담겼다.

건축·경관·도시계획·교통·재해·교육·산지 등 주택건설 사업을 심의하는 7개 위원회를 하나로 통합해 심의하는 통합심의 제도는 일반심의보다 6~7개월가량 빠르게 건축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천시는 낙후된 원도심인 제물포시장 일대의 활성화를 위해 해당 정비사업의 건축 인허가 절차를 통합심의 형태로 추진하는 안을 마련했다.

제물포역과 수봉공원 사이 4천771㎡ 부지에 자리한 제물포시장은 1990년대 들어 신도시로 인구가 유출되면서 시장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됐다. 30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쓰레기 무단 투기 등 슬럼화 문제로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원도심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제물포시장 정비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보고 통합심의 절차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제물포시장 주변에 신축 아파트가 속속 들어설 예정인 만큼 이에 발맞춰 시장정비사업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제물포시장 부지 맞은편에는 8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내년 하반기 입주할 예정이다. 또 시장에서 직선거리로 600m가량 떨어진 곳에는 3천500가구 규모의 ‘제물포역 도심 공공주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물포역 공공주택사업은 인천에서는 최초로 통합심의를 받은 주택사업이기도 하다.

제물포시장 재개발 움직임은 1997년부터 있었다. 당시 남구청(현 미추홀구청)이 시장 부지 일대를 시장정비구역으로 지정한 뒤, 2003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한 차례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이 추진됐다. 그러나 시행사의 부도로 무산된 뒤 20년 넘게 방치됐다. → 일지 참조


2021년 제물포시장 정비사업조합이 이 사업을 다시 추진했고, 지난해 9월 인천시 시장정비사업 심의위원회가 이 사업을 조건부 승인했다. 건축심의 등 각종 심의를 통과한 뒤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공동주택과 상업부대시설 등으로 구성된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입법예고와 조례규칙심의위원회 등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인천시의회 304회 임시회에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제물포시장 외에 전통시장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없으나, 향후 원도심 시장정비사업이 계속 있을 것으로 보고 조례 개정을 추진했다”며 “제물포시장의 낙후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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