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좁은 취업 문, 일 경험으로 열래요”

변은진 기자 2025. 7. 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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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 ‘일경험드림 만남의 날’ 가보니 >
구직난 속 300개 기업·기관 참여
청년 취준생 1대1 직무상담·면접
실무경험 쌓으려는 20-30대 몰려
3일간 1천645명 찾아 돌파구 모색
“나에게 맞는 일은 뭘까”
16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 열린 ‘광주청년 일경험드림-드림만남의 날’을 찾은 청년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3일간 진행된 드림만남의 날 행사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총 1천645명의 청년 구직자가 방문했다./김애리 기자
“갈수록 전문직이 아닌 취준생들은 취업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취업할 수 있지 않을까요.”

16일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 열린 ‘광주청년 일경험드림-드림만남의 날’ 현장에서 만난 한 청년은 취준생들의 현실을 대변하며 이같이 말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청년 구직자들은 이력서를 들고 실무 경험의 문을 두드렸다. 이날 행사장은 직무 상담을 받기 위한 청년들로 붐비는 등 구직난 속에서도 다시 한번 희망을 향한 도전의 열기가 가득했다.

지난 14일부터 열린 행사에는 한국전력거래소, 광주신용보증재단, 한국알프스, 그린테크주식회사 등 공공기관과 지역 중소·중견기업, 창업기업, 사회적경제기업, 사회복지기관 300여개 드림터가 참여했다. 행사장에는 100개의 상담 부스가 마련돼 1일 100개 드림터씩 3일 간 운영됐다.

청년 구직자들은 먼저 등록처를 찾아 자신의 번호를 입력한 뒤 관심 기업의 상담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사업장 우선 순위를 결정, 면접을 실시했다.

면접을 기다리는 청년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기대가 교차했다. 기업별 채용 담당자들이 직무 정보와 근무환경을 설명했고, 청년들은 자신의 희망 직무와 기업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답했다.

행사장 한켠에는 광주시의 청년 정책과 지원사업을 소개하는 부스도 마련돼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취준생 장수정(25)씨는 여행사나 기업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희망을 안고 행사에 참여했다.

장씨는 “2023년 하반기에도 참여했지만 매칭되지 않아 이번에 재도전했다. 지역 내 관심 분야의 다양한 기업을 접할 수 있어 좋다”며 “취준생에게 공백기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이 사업은 공백기를 의미 있는 경험으로 채울 수 있어 좋은 정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1년째 취업을 준비 중이라는 김도환(27)씨는 “광주관광공사 면접을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지인 중에도 이 사업을 통해 문화재단에서 일경험을 쌓은 뒤 관련 분야에 종사 중인 경우가 있어 지원을 결정했다”며 “이러한 경험이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인 추천으로 올해 처음 참여한 김유나(25)씨도 “행사를 통해 업계와 직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며 “실제 일경험을 쌓고 계약직으로 취업까지 연결된 사례를 봤다. 실무 경험이 있는 것이 향후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희망을 갖게 됐다”고 미소지었다.

참여 기업·기관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디자인 콘텐츠 전문 기업 ㈜비제로스튜디오의 한 관계자는 “올해까지 6번째 행사에 참여했다”며 “5개월 간 일경험을 거친 뒤 채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채용 실패율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모듈 관련 제품 디자인·제조업체인 모듈랩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가장 큰 장점은 인건비 지원”이라며 “자체 인턴십이 어려운 기업에는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고 호평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참여자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전문직군과 매칭률이 높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청년 일경험드림’은 지역 미취업 청년에게 주 25시간씩 5개월 또는 주 40시간씩 3개월 동안 사업장에서 근무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광주시는 세전 169만-270만원 수준의 생활임금을 지원한다. 2017년 도입 이후 그동안 7천600여명이 참여했고 올해 18기 모집 규모는 400명이다. 14-16일 3일간 열린 ‘드림만남의 날’ 행사에는 16일 오후 3시 기준 총 1천645명의 청년 구직자가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종 합격자는 24일 발표되며 선발된 청년은 오는 8월1일 공통 교육을 거쳐 12월까지 최대 5개월 간 실무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백경호 광주청년일경험드림사업단 책임연구원은 “올해 사업에 참여한 청년 구직자 수가 지난해보다 많다. 청년들이 직무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율이 다른 사업에 비해 높은 것 같다”며 “일상에서도 일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취준생들에게 멘토링이나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등 지역 청년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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