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복달임에 든든”…초복 앞둔 어르신들 ‘하하호호’
서빛마루시니어센터서 삼계탕 나눔
500여명 북적…응급의료키트도 제공

“아이고 비가 와서 더위가 좀 누그러지긴 했는데 그래도 더워. 삼계탕 한 그릇 먹으니 든든하고 기운이 막 나는 것 같아. 남은 여름 잘 나봐야지.”
초복을 나흘 앞둔 16일 오전 광주 서구 서빛마루시니어센터 1층 경로식당은 ‘서구지역 어르신 초복맞이 복달임 행사’에 발걸음 한 어르신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을부탁해 재가복지센터 주최·주관으로 서빛마루시니어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 500여명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응원하고자 마련됐다. 사랑의열매 중앙회, 글로벌실크로드케어 등도 힘을 보탰다.
이른 오전부터 센터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삼계탕과 밑반찬을 정성껏 준비했고 오전 11시께부터 배식이 시작됐다.
식판 위에는 찰밥이 가득 찬 삼계탕과 열무김치, 부추 무침, 수박화채가 정갈하게 담겼다. 갓 끓인 삼계탕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을 본 어르신들의 얼굴엔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
국물을 먼저 한모금 들이킨 어르신은 “시~원하다”라는 감탄을 연발했고, 인근에 자리 잡은 다른 어르신들은 비닐장갑을 끼고 닭다리를 뜯으며 복달임을 즐겼다.
건강한 약재가 듬뿍 들어간 삼계탕을 맛본 어르신들은 “이게 바로 복날이지”, “삼계탕이 부드럽고 정말 맛있다”며 웃음꽃을 피웠다.
주방 안은 큰 냄비에서 닭을 꺼내 배식 코너로 건네기 바빴고, 자원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의 식사가 불편하지 않도록 살피며 살코기를 직접 발라주기도 했다.
금호동에서 온 최근옥(67)씨는 “가격이 많이 올라 사먹는 게 망설여졌는데, 이렇게 맛있는 삼계탕을 무료로 먹게 돼 기분이 좋다”며 “직원들과 봉사자들의 정성이 느껴져 더 감사하다”고 전했다.
풍암동에 거주하는 김모(69·여)씨는 “지난주 날씨가 너무 더워서 기력이 떨어졌었는데 삼계탕을 먹고 나니 힘이 나는 것 같다”며 “다가올 무더위도 잘 이겨내보겠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은 물티슈와 응급의료키트 등 소정의 기념품을 받은 뒤 센터 내 문화시설로 자리를 옮겨 휴식을 이어갔다.
이선화 어르신을부탁해 재가복지센터 대표는 “서구 관내 여러 기관에서 초복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음식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에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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