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뉴] 고교 부교재 꼭 구매해야 하나요?

KBS 지역국 2025. 7. 1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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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등교길 학생들은 책가방을 짊어지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고갈됩니다.

책가방이 무거운 이유는 수업시간에 교과서 외에 사용하는 부교재를 챙겨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뿐만 아니라 부교재 구입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고 호소합니다.

고교 부교재 사용을 둘러싼 학생들의 의견을 청소년이 만드는 뉴스 청뉴에서 조사했습니다.

[리포트]

요즘 고등학교에서 교과서 외에 부교재 사용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한 학기에 고등학생들이 부교재 구입에 쓰는 비용은 평균 얼마일까요?

["16만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25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아요. 나는 17만원…? (정도)."]

생각보다 부담이 큰데요,

저희가 광주 지역 고등학생 127명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그 결과, 한 학기에 필수적으로 구입하는 부교재는 평균 8권이었고, 평균 비용은 무려 15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매 학기 적지 않은 금액을 부교재 구입에 쓰고 있는 청소년들.

이 많은 부교재, 꼭 구매해야만 하는 걸까요?

[송혜근/풍암고 : "부교재에서는 다양한 (시험)범위로 많은 문제를 출제할 수 있어서 부교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성준/풍암고 : "제가 처음에 교과서를 받았을 때 어떤 걸 배우는지 보려고 교과서를 봤었는데 되게 수준이 낮다고 생각해서 선생님들께서 부교재를 쓰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희 설문조사 결과, 학교 수업에서 부교재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87.4%에 달했습니다.

이 중 부교재 위주로 수업하는 경우는 62.1%인 반면, 교과서 중심 수업은 5.4%에 불과했습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는 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교사/A고등학교 : "중요한 시험인 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다양한 문제 유형을 접해야 합니다. 근데 그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은 교과서 학습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분명히 있어요."]

이처럼 청소년들 역시 부교재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64.6%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부교재에 대한 만족도는 56.8%로 필요성에 대한 인식보다는 비교적 낮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석현/초대부고·장사랑/석산고 : "부교재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니까 안 사오면 압박 같은 게 좀 들어오기도 하잖아요. 그거를 사비로 다 해결해야 하는데 아깝다고 생각이 든 학생도 있고..."]

[장유하/광주고 : "매 학기마다 10만원에서 15만원씩 나가는데 그러면은 돈을 너무 많이 써야 하는 게 좀 부담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설문조사에서 부교재에 만족하지 않는 이유 중 ‘ 부교재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는 의견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꿈드리미 바우처 사업을 통해 학용품 및 부교재 구입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꿈드리미 바우처 사업은 청소년들이 부교재 구입 부담이 큰 만큼, 사업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서 학생들이 지적한 것처럼 부교재를 둘러싼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이예준/청뉴기자 :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비싼 부교재 때문에 정작 무상으로 지급되는 교과서가 외면받는 현실입니다."]

[김유환/풍암고 : "아무래도 (수업시간에) 교과서를 거의 쓰지 않고 부교재만 쓰다 보니까 세금 낭비인 것 같습니다."]

[장사랑/석산고 : "교과서가 있는데도 이렇게 많은 지출을 하게 해놓고 막상 나눠주는 교과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수업도 있다 보니까..."]

결국 교과서의 질이 낮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설아/대광여고 : "초등학교 때 수학익힘책 풀었던 것처럼 국어나 수학, 과학에서도 (다양한 문제가) 유형별로 정리된 책이 교과서로 (따로 나왔으면 합니다.)"]

학생들은 교과서와 부교재 모두 가지고 다녀야 하는 물리적인 부담도 호소합니다.

단기적으로 꿈드리미 바우처 사업은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과서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부교재 지원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여 그 어떤 학생도 배움의 기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촘촘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십대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교재 부담이 사라지고, 모든 청소년이 동등하게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청소년이 만드는 뉴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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