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비 이미 완납했는데… 학익역 공사 '181% 증가' 사업비에 발목

박예지 2025. 7. 1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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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지하구조물 1단계 완공 후
2단계 사업 추진위해 건설비 완납
하반기 발주 목표 실시설계 했지만
사업비 '739억→1천334억' 폭증
지연 우려에 '비관리청 방식' 제안
시, 공단-시행사 협의 이유로 난색
수인선 학익역 위치도. 사진=인천시

수인분당선 학익역 2단계 건설사업이 또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사업비가 739억 원에서 1천334억 원으로 181%나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들은 빠른 착공을 위해 비관리청 사업 방식을 제안했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비관리청 사업이란 공공기관에서는 감리 및 관리·감독 업무만 하고, 민간시행사가 직접 공사를 발주하는 방식을 말한다.

1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학익역 건설사업비는 이미 다 납부된 상태다. 학익역은 용현·학익지구 1블록 도시개발사업에 따라 기존 송도역과 인하대역 사이에 추가된 역이다. 수요자 부담 원칙에 따라 개발사업 민간시행사인 DCRE가 총 1천58억 원을 전액 부담했다. 여기에는 당초 사업비 739억 원과 2단계 사업 타당성재조사로 발생한 추가 사업비 212억 원, 학익역 운영으로 예상되는 영업손실보상금 107억 원이 포함된다.

DCRE에서 지난해 12월 이 사업비 전액을 납부하면서, 국가철도공단(공단)은 2028년 4월 개통을 목표로 올 하반기 공사를 발주하기로 했다. 그런데 공단이 수행한 2단계 사업 실시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또 올랐다. 이에 DCRE에서 267억 원을 추가 부담해야 되는 상황이 되면서, 학익역 2단계 사업은 또 한 번 발목이 잡혔다.

학익역 준공은 이미 2026년에서 2028년으로 한 차례 연기됐다. 2018년에 지하 구조물을 구축하는 1단계 사업이 끝난 뒤, 7년째 방치돼있는 것이다. 2단계 사업에서는 외부출입구 6개, 전기·통신·설비공사 등이 이뤄진다.

사업이 거듭 지연될 것을 우려한 주민들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남영희(동·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 주선으로 주민간담회를 개최했다. 인천시, 공단 등 관계자가 참석한 이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빠른 착공을 위해 비관리청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 제안을 한 문두선 시티오씨엘 1단지 입주민대표는 "입주할 때만 해도 2026년에 역이 생긴다고 알고 있었는데 또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생겨 걱정스럽다"며 "주민들은 물론 아파트 상가 수분양자들도 유동인구 증가를 위해 빠른 착공을 바란다"고 했다.

이어 문 대표는 "간담회에서 공단도 비관리청 방식이 가능하다고 하고, 시행사도 직접 공사를 발주하면 증액 사업비를 276억 원 이하로 하면서 빠른 공사가 가능하다고 했다"며 "하지만 비관리청 방식으로 전환하려면 인천시와 시행사 간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비관리청 사업 방식을 채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착공 여부에 대해서는 시행사와 공단 간의 사업비 협의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1단계 사업을 공단이 완료해 놓은 상태에서 민간시행사가 2단계 사업을 직접 하면 시설 안전성, 구조적 정합성 등 문제가 따를 수 있다"며 "착공을 위해서는 공단과 시행사 간의 협의가 중요하다"고 했다.

빠른 착공을 위해 인천시는 공단·시행사 간의 사업비 협의가, 공단은 인천시·시행사 간의 비관리청 사업 협의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학익역 준공 시기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DCRE는 현재 실시설계 결과 늘어난 사업비에 대한 적정성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예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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