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2층 상가… 배달 손님에 진심이다
배달 앱·포장 중심 수요 ‘급증’
경기도 주요 상권 2층 효용비율
서울보다 근소하거나 소폭 앞서
‘자영업 시장’ 새로운 해법 부상

배달 중심의 소비 구조로 변하면서 그동안 창업 ‘불모지’로 여겨졌던 2층 상가가 자영업 시장의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객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공간이지만 최근 배달 앱과 포장 수요가 급증하며 낮은 입지에도 효율은 높은 구조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16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의 한 2층 상가에 위치한 카페. 이곳 매장을 찾는 손님은 없었지만 직원들은 연신 바쁜 모양새였다. 점심 시간이 끝나고 손님들이 배달앱을 통해 이곳 카페의 음료와 케이크, 크로플 등 디저트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잠시 후 배달기사들이 차례로 매장에 찾아와 주문한 식음료를 들고 나갔다.
점주 박모(37)씨는 “과거에 카페를 운영할 당시 문제였던 것은 낮은 회전율이었다”며 “입지를 포기하는 대신 배달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2층에 입점했는데 매장 손님은 얼마 없어도 임대료, 전기요금 등이 저렴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부동산원 ‘중대형 상가 층별 임대료 및 효용비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경기도 내 주요 상권의 2층 효용비율은 서울 주요 상권보다 근소하거나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거 밀집지 중심의 배달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효용비율 40% 이상이 다수 관측됐다.
대표적으로 수원 영통역 인근 상권의 2층 효용 비율은 1층과 비교해 44.55%로 나타났다.
경기 남부의 분당 역세권(43.89%), 오산시청(49.51%), 용인 수지(43.71) 등도 높은 효율을 보였다. 경기북부 역시 파주시청(44.74%), 포천 시외버스터미널(51.87%), 고양시청(49.03%) 등 강세를 보였다. 서울 남대문(31.05%), 명동(37.19%), 종로(39.83%), 강남대로(39.86%) 등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는 도내 주요 상권의 2층 상가 활용도가 서울 전통 번화가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2층 상권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임대료 상승률의 차이다. 수원역 상권의 올해 1분기 1층 임대료는 ㎡당 4만8천140원으로, 2020년 1분기(4만4천900원) 대비 7.2%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2층 임대료는 0.85% 감소해 오히려 낮아졌다.
분당 역세권 상권에서도 1층 임대료는 7.9% 올랐지만, 2층은 3.96% 하락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임대료 부담은 줄어든 반면 배달·포장 중심의 매출 구조로 수익성은 높아지면서 ‘가성비 높은 상권’으로서의 2층 매장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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