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금호타이어 이전…최대주주·노조 협력에 달렸다
노사 협의 중이지만 합의는 더뎌
더블스타, 구체적인 입장 밝혀야
"결단력 있는 의사결정 절실하다"

지난 5월 17일 대형 화재로 가동을 멈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재건 방향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노동조합의 협조와 최대주주인 중국 더블스타의 투자 의지가 공장 정상화의 핵심 변수로 남았다. 노조는 사측과 협상에서 재건과 이전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로 나와야 하고 더블스타는 실질적 투자와 약속 이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6일 금호타이어와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노조는 고용 보장과 함평 이전을 통한 신공장 건설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지분 45%를 보유한 더블스타는 약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재건 비용에 대한 명확한 투자 의지를 아직 표명하지 않고 있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화재 이후 공장 생산 중단 및 축소에 강하게 반대하며, 고용 보장과 신공장 건설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기존 광주공장 생산량인 연 1천200만 본 수준의 신공장을 추진해야 하며 1단계 600만 본, 최종 1천400만 본 규모의 신공장 건설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또한 2021년 단체교섭에서 합의된 함평 빛그린산업단지로의 이전을 공식 대안으로 제시하며, 이전 기간 중 노동자의 고용 불안 해소와 임시 가동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해외 특히 유럽 신공장 투자와 국내공장 축소로 고용 불안과 지역경제 침체를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 회사 측은 노조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더딘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최대주주인 중국 더블스타가 어떤 방안을 내놓을 지도 관심사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광주공장 재건 및 이전 비용 약 1조2천억 원 마련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광주공장 이전 및 신공장 건설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더블스타와 산업은행 등 주요 주주들의 투자와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더블스타는 6천463억 원을 투입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당시 광주·곡성공장에 각각 1천100억 원 투자 약속을 했으나, 공장 이전 가능성을 이유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직원들은 상여금 반납, 3년간 임금동결, 각종 복지 축소 등을 받아들였지만, 더블스타는 광주공장에 대한 투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광주공장 화재 이후 더블스타 측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광주지역사회는 대주주가 투자 이행과 고용안정 약속을 확실히 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르면 다음 주 광주공장 화재 사고 수습 방안이 담긴 로드맵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노조와의 협상 지연과 더블스타의 애매모호한 태도로 발표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화재 발생 후 두 달여가 지났지만 구체적인 재건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더블스타가 명확한 투자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노조와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 로드맵 발표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재건 성공 여부는 결국 더블스타의 명확한 투자 의지 표명과 이를 바탕으로 한 노조의 협조 확보에 달려 있다. 그렇지 않으면 광주 지역경제의 핵심 축인 금호타이어 공장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복구나 재건에 대한 방향조차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신속하고 결단력 있는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직언했다.
한편 5월 17일 오전 7시 11분 발생한 이번 화재로 인해 2공장이 사실상 완전히 사용불능 상태가 되면서 생산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와 사측은 공장의 완전 정상화를 최소 1년 6개월~최장 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