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 위한 문화사랑방 ‘수북’ 문학과 주민 잇는다
내과의사이자 소설가인 김강 대표
책방 ‘수북’·도서출판 ‘득수’ 운영
책방엔 시·소설·산문·평전 책장과 함께
포항 관련된 책 모아둔 ‘포항책장’ 눈길
맞춤형 책 추천 ‘북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
책 읽기 모임·문학창작·북토크 등 다채
지역 예술가·독자 위한 프로그램 운영
보다 윤택한 지역 문학 활성화 꿈꾸며
지역서 활동 중인 작가·작품 발굴 목표
소설·산문·인문 서적 등 25종 책 출판
“문학 매개로 주민과 만날 수 있어 행복
동네 서점 네트워킹 풍부해지길 바라”






책방 수북은 문학 전문서점으로 2022년 12월 포항에 자리 잡았다. 책방 내부는 문학 전문서점답게 시, 소설, 산문 책장과 평전 책장 등이 주를 이루고 있고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포항과 관련된 책을 모아놓은 '포항책장'도 눈에 띈다.
수북은 책을 읽고 싶지만, 어떤 책이 자신에게 적합할지 몰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어떤 책이 잘 맞을지 추천해주는 '북 큐레이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직 소설가인 대표를 비롯해 시인, 예비 작가, 독서광으로 유명한 3명의 직원이 책방을 찾는 모든 이들의 입맛에 맞는 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또 수북에서는 책과 연결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 일반 시민들이 책과 가까워지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책방 수북 건물은 총 3층으로 이뤄져있다. 1층에는 오프라인 책방이 운영 중이고, 2층에는 책 관련 기획 전시장인 수북 갤러리가, 3층은 도서 출판 득수와 상주 작가실이 마련돼 있다. 현재 동화작가 전은주 씨가 상주하면서 작품을 집필 중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포항 시민들이며, 40~50대 여성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
수북은 현재 책 읽기 모임으로 '한국단편소설100편읽기', '평전 읽기'를 진행 중이고 문학창작프로그램인 '득수북 갱생프로그램'에서 시나리오 창작, 소설 창작, 시 창작, 여행 산문 창작 등을 자체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책방 수북은 지역작가와 함께 하는 북토크 '언니네책다방', 현재 문단에서 이슈가 되는 작가와 작품을 만나는 북토크 '작가와 함께 수북수북'과 지역청년예술가와 함께 꾸려나가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김강 대표는 도서출판 '득수'도 함께 운영 중이다. 출판사 득수는 보다 윤택한 지역 문학의 활성화를 꿈꾸며 포항뿐 아니라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인 작가와 미발표된 좋은 작품 발굴을 목표로 소설, 산문, 인문 서적 등 문학전문출판사를 표방하며 현재까지 25종의 책을 출판했다.
김강 씨는 포항에 병원 개원을 하며 정착했다. 고향인 부산을 떠나 법대 중퇴 후 의대에 입학 하기까지 방황도 했지만 그의 손에서는 늘 '책'이 떠나질 않았다. 그간의 독서가 축적돼서였을까. 그는 어느날 문득 소설이 쓰고 싶어졌다.
김강 씨는 첫 단편소설을 완성했던 날을 회상하며 "원고지 70매가량(단편 소설 한 편 분량)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2017년도 4월에 처음 소설을 썼고, 같은 해 7월에 심훈문학상 응모작을 완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독서는 꾸준히 했었다"면서 "다른 문학청년들처럼 습작이나 작품을 쓰기 위한 독서가 아니라 재미있어서, 습관적으로 읽었던 책들이 내면에서 축적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소설집 세 권에 장편소설 한 권을 펴냈는데, 지난해 출간한 세 번째 소설집인 '착하다는 말 내게 하지마'를 내고 나서야 어디다 소설을 쓴다고 부끄럽지 않게 얘기할 정도가 됐다"고 수줍게 얘기했다.
그는 현재 출간 준비 중인 작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올해는 글을 쓰지 않기로 마음먹은 해"라면서 "현재까지 작가로서 하고 싶은 말 거의 다 작품에 담아냈기 때문에 올해는 비워가는 해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부터 새 소설을 쓰려는 구상은 하고 있다"면서 "미래의 공동체 모습에 대한 장편을 구상 중"이라고 귀띔했다.
김강 대표는 책방 수북과 출판사 득수를 운영하게 된 이유에 대해 "큰 상을 타고 등단했는데도 당시 책 한 권을 내기가 힘들었다"면서 "나는 서울에서 주관하는 메이저 문학상을 받았는데도 출판이 힘들었는데, 그렇지도 못한 지역 작가들은 출판이 얼마나 어렵겠나 싶어 차라리 내가 직접 출판하자 마음먹은 후 출판사 득수를 먼저 운영하다가 책방까지 열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출판사가 책을 내고 나서 독자들과 만나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 싶어서 책방 수북까지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책방 수북 운영에 어려움은 없냐는 질문에 "솔직히 운영은 적자다. 목표는 본전만이라도 하는 것인데, 계속 적자라도 내가 운영 중인 병원 수익과 책방 수익 합쳐서 적자가 나지만 않는다면 앞으로 계속 운영할 생각"이라면서 "책방은 순전히 내가 원하고 행복해서, 문학을 매개로 지역 주민들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책방 수북 김강 대표는 끝으로 "도서출판 '득수'가 주도하는 동네 서점 네트워킹이 더욱 풍부 해지기를 원한다. 출판사 운영을 3년 정도하면서 책을 내고 나니 웬만한 포항 출신 작가들의 책을 한 권씩은 다 냈다"면서 "앞으로 포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내고 작가의 성장을 도와 지역 작가들이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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