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담은 시, 길 위의 노래…담양 숲속 흐르는 소리들
‘버들 국수 삶는 시인, 노래하는 스님 출가 이야기’

오는 25일 오후 5시 시집전문독립서점 산아래 詩 담양 연우책방(담양읍 깊은실길 84-73)에서 인문학 콘서트 ‘버들국수 삶는 시인, 노래하는 스님 출가 이야기’가 개최된다.
이번 콘서트는 연우책방의 ‘산아래서 詩 누리기’ 두 번째 행사로, 담양의 인문지형에 새 숨결을 불어넣는 문화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 ‘앉은뱅이 꽃’으로 잘 알려진 송미령 시인은 ‘우포에는 맨발로 오세요’를 펴내며 자연과 존재의 여백을 담담히 시로 써내려간 작가다. 그녀는 우포늪에서 버들국수를 삶는 일상을 통해, 할머니의 기억과 자연의 순환을 시로 전한다. 삶의 낮은 곳에 머무는 이 시인은 이번 무대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의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수안 스님은 2014년 가수로 데뷔해 노래로 대중과 소통해 온 독특한 이력의 수행자다.
KBS ‘아침마당’ 꿈의 무대에 출연해 김광석의 노래를 불러 우승한 그는 광주 꿈키움청소년대안학교 교사, 광주불교방송 진행자, 백양사 포교국장 등을 거쳐 현재는 영암 지장사 주지로 있다. 단순한 독창이나 낭송을 넘어 진심 어린 고백을 담은 노래로 무대에 선다.
여기에 감성적인 통기타 연주로 잘 알려진 정상록 가수가 ‘님은 먼 곳에’를 라이브로 들려주며 무대의 온기를 더한다.
시인 정연우는 경영학 박사이자 이 책방의 대표로, 이날 사회자로 나서 관객과 함께 시와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깊은 대화를 나눈다.
행사가 열리는 ‘산아래 詩 연우책방’은 시집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독립책방이다.
대구에서 2년 전 첫 문을 연 ‘산아래 詩’는 현재 화순, 마포, 기장, 양평, 봉화 등지에도 문을 열며 시와 독자의 일상적 접점을 확대해왔다.
이번 담양점은 대규모 복합예술단지 ‘소아르떼’ 내에 자리해 있으며, 지난달 21일 개점 기념과 함께 정연우 시인 시집 ‘만약 당신이’ 출판기념회를 열어 70여 명의 독자와 지역 시인들이 모인 바 있다. 행사 마지막 순서였던 광장 공연에서는 춤꾼 서승아의 지신무 퍼포먼스가 정 시인의 어머니에 대한 헌정시와 맞물려 큰 감동을 남기기도 했다.
정연우 시인은 “연우책방은 시집만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시가 생활의 언어로 살아 숨 쉬는 쉼과 치유의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독자와 예술가가 어우러지는 복합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콘서트는 연우책방을 비롯해 인문살롱 담양에 書, 복합문화공간 터5, 정연우발효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며, 참가비는 3만원이다. 참여 신청 등 자세한 내용은 전화(010-4624-0131) 문의.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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