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요구 쏟아지는 이진숙·강선우 … 고심 깊어지는 대통령실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2025. 7. 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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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표절률 50%대 비판에
李 "검증과정 오류, 10% 불과"
자녀 불법유학은 사과했지만
"학비 6억원 아닌 3억원 정도"
NEIS·수업일수 몰라 진땀도
野 "姜은 검증 아닌 수사대상"
대통령실 "여론 면밀히 청취"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충우기자

이재명 정부 첫 내각이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구성될지가 분수령을 맞았다. 야당은 16일 청문회에 나선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전날 청문회를 마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자질 논란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두 후보자에 대해 야당은 물론이고 범여권과 시민사회에서까지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당초 전원 통과를 자신했던 여당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논문 부정행위 의혹을 받는 이 후보자는 "저는 비록 완벽한 연구자는 아니었지만, 제자들과 저 자신에게 부끄러운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점은 감히 말씀드린다"며 "기회가 된다면 연구윤리 확립을 위한 제도 개선 등에 대해 범학계 국민검증단 교수님들과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했다.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11명의 교수·연구자로 구성된 단체로, 지난 14일 이 후보자의 논문 표절률이 50%를 넘는다는 자료를 공개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여러 언론이 지적한 2007년 이전의 논문들을 저도 카피킬러(논문 표절 검증 사이트)로 돌려봤다. 어떻게 저런 표절률이 나올 수 있는지 돌려봤는데 10%를 겨우 넘었다"며 "카피킬러는 유사 자료가 겹칠 때마다 유사율이 올라간다. 그래서 전문가가 하나씩 다 제외해 가며 정확히 돌려야 진정한 유사율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딸의 불법 조기 유학 사실을 두고는 수차례 잘못을 인정했다. 이 후보자는 2007년 중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자녀를 조기 유학 보내는 과정에서 초·중등교육법을 위반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두고 "교육의 세습이 부의 세습을 이룬다고 비판하면서 그렇게 한 후보자는 공교육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큰아이가 미국에서 공부하기를 강하게 희망했고, 둘째도 언니를 따라가길 원했다"고 돌아본 뒤 "그때는 그게 불법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했으나 국민께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두 딸이 다닌 미국 보딩스쿨 학비가 3년간 6억2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돼 '황제 유학'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에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학비와 생활비를 포함해 (제시된 금액의) 2분의 1 정도(약 3억원)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평교사 출신인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초중등 교육에 대한 전문성 부족을 공략했다. 정 의원이 초중고교 법정 수업일수(190일)와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등에 대해 묻자 이 후보자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전날 이 후보자 임명 철회를 요구한 데 이어 참여연대까지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연구윤리 위반과 자녀 조기 유학으로 인한 초·중등교육법 위반은 교육부 수장으로서 치명적인 결격사유"라고 했다.

보좌진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킨 강선우 후보자도 코너에 몰렸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강 후보자에 대해 "더운 여름에 더 이상 국민을 열받게 하지 말고 자진 사퇴하거나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강 후보자는 갑질의 영역을 넘어 위법 영역으로 들어갔다. 검증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범여권으로 합을 맞춰온 쪽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진보당은 "강 후보자는 사실상 갑질 문제를 인정했고, 일부 해명에 대해서는 '거짓 해명' 논란이 일어 국민적 신뢰를 잃었다"며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공식 촉구했다. 사회민주당 청년위원회도 "각종 '사적 업무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보좌진협의회 역대 회장단도 "무엇이 잘못인지 모른 채 갑질을 반복한 자가 여성가족부 장관이라는 공직을 맡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도,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강 후보자와 이 후보자에 대해 "결정적인 결격사유가 나온 것은 아니다"면서도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는 모습이다. 추가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면 자진 사퇴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교통정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주도하고 있는 대통령실 인사청문회TF(태스크포스)는 각계 의견과 후보자 개인의 해명 및 입장 등을 종합해 상황을 조율하고 있다. 우 수석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유심히 여론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며 "일부 후보자는 여론 동향이 굉장히 안 좋게 흘러가는 것도 대통령께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 / 이용익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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