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항 몸집 키워 북극항로 선점한다

양승복 기자 2025. 7. 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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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포항시, '두배 확장' 시동
북극항로 개척 국정과제 선제대응
운송 시간·물류비용 획기적 절감
부산·강원과 거점항 경쟁 본격화
영일만항 배후단지 전경.

경북도와 포항시가 북극항로 선점을 위해 영일만항 2배 확장에 시동을 걸며 '정면승부'를 펼친다.

북극항로 개척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로 본격 추진되면서, 해양을 접한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거점항만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따라서 경상북도가 포항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경북도는 북극항로 상 지리적으로 가장 인접한 국제 컨테이너 항만인 영일만항을 거점으로, 항만을 현재 약 34만㎡에서 두 배 이상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확장개발 구상 용역을 추진 중이다.

이번 용역을 바탕으로 북극항로 상용화에 대비한 단계별 추진 전략을 마련하고 △에너지 △벌크화물 △크루즈 등 연관 산업 유치와 전문 인력 양성까지 포함한 종합 대응체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영일만항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북극항로와의 지리적 인접성이 뛰어나며, 기존 경로 대비 물류 효율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크다.

북극항로를 활용하면 로테르담~동해항 간 항로 길이가 약 2만100km에서 1만2700km로 단축되며, 운송 시간은 10일 이상, 물류비용은 최대 25%까지 절감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북도는 이 같은 이점을 발판 삼아, 영일만항을 단순 물류항이 아닌 보급·정비·교역이 결합된 복합항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확장부지에는 벙커링(급유) 기지, 선박 수리 시설, 수산가공단지 등을 도입해, 해운-수산-제조업이 융합된 신해양산업 거점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영일만항을 두 배 이상 확장해 동해안 시대를 열겠다"며 "북극항로가 본격 개통되면 동해안은 국제 물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북극항로 개척을 해양수산 전략의 핵심축으로 삼고 있다.

지난달 해양수산부는 '북극항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1차 회의를 진행했으며,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북극항로 추진 방향을 검토 중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 해빙이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기존 항로의 지정학적 불안정성(홍해·수에즈 운하 등)까지 겹치면서 대체항로에 대한 필요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 추진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북극항로 거점항 확보를 둘러싼 지자체 간 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부산시는 '북극항로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TF를 출범시키고, 연구용역에 돌입했다.

강원도는 총 1조8000억 원 규모의 '동해신항' 개발 계획을 수립해, 동해시 구호동 해상에 7개 선석을 건설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울산항 항만 기반시설의 조기 준공을 추진 중이며,전남도는 여수·광양항을 북극항로 대응 거점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기후 위기와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겹친 지금, 북극항로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새로운 해답"이라며 "영일만항 확장용역을 바탕으로 전략적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