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님아, 그 미끼를 물지 마오”…털리는 그 순간부터 피싱 표적이 된다

이수민 기자(lee.sumin2@mk.co.kr), 김송현 기자(kim.songhyun@mk.co.kr), 지혜진 기자(ji.hyejin@mk.co.kr), 양세호 기자(yang.seiho@mk.co.kr),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5. 7. 16. 1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미경 씨(57·가명)는 스물한 살 아들이 군에 입대한 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5월 아들이 복무 중인 부대의 대대장이라는 남성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그 남성은 다급한 목소리로 "아드님이 큰 사고를 쳤다. 얼마 전 신병 격려외박 때 민간인과 큰 다툼이 있었고 피해자가 치료비와 합의금으로 30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연합뉴스]
강미경 씨(57·가명)는 스물한 살 아들이 군에 입대한 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5월 아들이 복무 중인 부대의 대대장이라는 남성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그 남성은 다급한 목소리로 “아드님이 큰 사고를 쳤다. 얼마 전 신병 격려외박 때 민간인과 큰 다툼이 있었고 피해자가 치료비와 합의금으로 30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강씨는 통화를 마친 지 10분 만에 돈을 부쳤다. 대대장이라는 남성의 정체는 보이스피싱 사기범이었다.

강씨가 망설임 없이 돈을 보낸 이유는 아들에 관한 상세한 개인정보가 결정적이었다. 전화를 건 ‘그놈’은 아들의 전화번호는 물론 입대 날짜와 부대 위치 등을 소상히 꿰고 있었다. 보이스피싱 전문가들은 “군복 입은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는 카카오톡 프로필 등을 통해 다양한 개인정보를 획득한 후 치밀한 각본을 만들어 범죄에 활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년 유출되는 수천만 건의 개인정보가 보이스피싱 범죄의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다. 유출된 개인정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생활 엿보기로 이어지면서 보이스피싱범들의 사기는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16일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개인정보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신고된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1104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노출된 개별 개인정보는 1억2200만여 건에 달했다. 특히 SKT·인터파크 등에서 정보유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지난 1~4월에만 3600만건이 새어나가며 피해 규모가 급증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암시장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헐값에 넘어가고 있다. ‘개인정보 판매’ 문구를 건 한 텔레그램방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가 1만건당 80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반복되는 개인정보 유출 소식에 국민들은 자포자기 상태다. 직장인 윤지민 씨(30)는 “이미 개인정보는 공공재가 된 지 오래”라며 “매일같이 피싱을 시도하는 스팸 연락이 온다. 유출 사고를 막는 게 어렵다면 보상이라도 수월하게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