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 베끼기 논란’ 공교육 신뢰 추락

고광민 기자 2025. 7. 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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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베낀 고교 결국 재시험 치르기로
전체 22문항중 선택 10문항·단답형 2문항
"다른학교 역시 베끼기 출제 자유롭지 못해"
교육당국 베끼기 관련 대대적 전수조사 필요

광주·전남 일부 고등학교에서 참고서 문제를 고스란히 베껴 기말고사에 출제해 재시험 논란이 불거지는 등 공교육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적발된 고교 외에 다른 학교 역시 참고서 문제를 베끼는 사례가 만연할 것으로 보고, 교육당국의 대대적인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1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수학 기말고사 출제 문항에 문제가 제기된 A고교는 오는 17일 오전 해당 과목의 12문항에 대한 재시험을 치른다. 출제된 전체 문항 22문항 중 참고서를 베낀 것으로 드러난 선택형 10문항과 단답형 2문항 등만 재시험을 본다. 앞서, A고교는 이달 초 치른 1학년 기말고사 수학 과목의 출제 문항 일부가 시중에 유통되는 참고서 문제를 그대로 낸 사실이 학생과 학부모에 의해 외부에 드러났다. 교육당국은 시험문제를 출제한 해당 교사에 대해 감사관에 통보하고, 감사 의뢰해 결과에 따라 징계여부와 그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11일에도 전남 목포의 한 사립고교 기간제 교사가 참고서를 그대로 베껴 물리과목 기말 시험문제를 출제해 물의를 빚었다. 조사결과, 객관식 문항 24개 중 6개 문항의 문제와 정답이 참고서와 거의 일치했고 나머지 문항들도 해당 참고서와 유사한 내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간고사 시험지 문항 역시 이와 유사하게 출제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해당 학교는 재시험을 치르고 문제를 일으킨 교사에 대해 징계를 검토 중이다. 이 교사는 올해 3월 첫 부임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시험문제 베끼기 관련해 해당 학교 학부모 항의 등 적극적인 민원이 제기되면서 일부 학교는 적발됐지만, 다른 학교들도 이와 유사사례가 비일비재 할 것으로 보고 전반적인 조사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지역의 한 학원 관계자는 "다른학교들 역시 A고교나 목포의 사립고 처럼 시험문제 베끼기 출제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며 "일반적으로 문제집에서 난이도가 있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은 돌고 돌아 수치·질문·사례 등을 살짝 비틀어 출제하는 경향이 있는게 사실이며 어느 잣대를 들이대도 그런 문제는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당국이 정규 교육과정에 사용되는 부교재를 제외하고 시중에 유통되는 참고서 문제를 그대로 출제치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출제자 입장에선 난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며 "만약, 출제된 시험문제가 수치나 질문유형까지 고스란히 베낀 상황이라면 대대적인 조사를 통해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집 베끼기 관행은 학생들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학부모는 "일부 교사들의 안일한 시험출제 경향이 대다수 학생들의 공정경쟁을 해치고, 공교육 신뢰를 무너뜨려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학교에서 시험 출제 절차의 관리·감독과 학업성적관리 지침 등이 보다 철저히 지켜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광민 기자 ef799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