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고객 모셔라”… 5대금융, 4000兆 자산잡기 경쟁 가열
금융사들 중장기 핵심 플랜으로
은행·보험 연계 협업체계 구축

시중은행들이 ‘시니어 고객’ 유치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시니어 고객은 자산이 몰린 ‘큰손’일 뿐 아니라, 요양·상속 등 은퇴 이후에도 다양한 금융 수요가 이어지는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니어 고객을 선점하면 장기적으로는 미래 고령층이 될 20대부터 40대까지 흡수할 수 있어 단순한 ‘은퇴 금융’을 넘어 금융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시니어 전용 브랜드 출시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할 계획이다. TF에는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 등 7개 주요 계열사 유관 부서가 참여한다. 농협금융은 연내 신규 브랜드 출범을 목표로 내부 전략을 조율 중이다. 시니어 브랜드 출시는 2015년 은퇴설계 브랜드 ‘올백플랜’ 이후 약 10년 만이다.
다른 금융지주들은 이미 시니어 브랜드를 가동 중이다. KB금융은 2011년부터 운영해온 ‘골든라이프’를 중심으로 골든라이프센터 지점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은행·보험·요양 서비스를 아우르는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종합재산신탁과 건강검진 연계 등 비금융 서비스까지 포함한 ‘플래티넘100(가칭)’을 준비 중이고 우리금융도 지난 1일 ‘우리 원더라이프’ 브랜드를 출범시키고 통합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요양사업과 역모기지론을 포함한 ‘하나더넥스트’ 브랜드를 통해 시니어 금융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시니어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고령층은 고자산 고객’이라는 특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고령층의 순자산은 전년보다 11.7% 늘어난 4307조원에 달해 전체 가계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명목 국내총생산(2557조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고령층은 은퇴 후에도 요양, 상속, 자산 승계 등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다양한 금융 서비스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고객군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층은 이른바 ‘영끌’로 아파트를 마련해야 하는 30~40대와 달리, 이미 부동산이나 금융 자산을 확보한 여유 있는 세대”라며 “대출보다는 은퇴 이후 자산 운용, 요양, 상속 등 중장기 계획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금융권이 시니어 고객을 ‘현재의 핵심 고객’이자 ‘미래 고객 확보의 연결고리’로 인식하는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실제로 고령 인구는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의 20.3%로, 2022년 17.4%에서 2.9%포인트(p) 증가했다.
이 비율은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가 본격화되는 만큼 지금 시니어 시장을 선점하는 금융사는 장기적인 고객 충성도와 브랜드 영향력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금융지주들이 시니어 브랜드를 계열사 단위로 확장하며 은행, 보험, 증권, 요양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전략을 강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산관리뿐 아니라 치매·요양 상담, 건강관리, 증여세 신고 대행 등 비금융 서비스까지 연계해 고객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시니어 금융이 단순한 은퇴 대비 상품을 넘어 금융사의 사업 전략 내에서 독립적인 사업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 한 명이 가족 단위로 연결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미래 고객이 될 20~40세대까지 함께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며 “지금 시니어 시장에 진입해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이 향후 고객 생애 전환기에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양이나 헬스케어 같은 부분까지 할 수 있다면 은행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아질 거라고 본다”며 “고령화 사회가 오고 있기 때문에 시니어 고객은 금융사들에게 점점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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