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장르에 한 획을 그었다…개봉 하루 앞둔 이 영화, 올여름 기대작으로 급부상

허장원 2025. 7. 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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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올여름 오컬트 장르에 새로운 역사를 쓸 또 하나의 작품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구마수녀 - 들러붙었구나'가 오는 17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평소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 스테파니 리가 수녀로 파격 변신한 작품으로 오컬트 미스터리물의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 수녀로 변신한 새로운 모습

공개된 스틸컷 속 스테파니 리는 이제껏 본 적 없었던 새로운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주인공 '탈리아 수녀' 역을 맡은 스테파니 리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수녀로 변신하며 시선을 모았다. 내일(17일) 극장에서 개봉하는 '구마수녀'는 '오직 그대만' 각본과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연출부를 맡은 노홍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탈리아는 죽은 자들을 볼 수 있는 수녀로 신앙과 현실 사이 무너져 가는 내면을 강렬하게 그린다. 기존에 스테파니 리가 가져온 밝고 세련된 느낌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캐릭터 소화 방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아이유 아역으로 주목받은 배우 김태연은 영화 속 미스터리의 핵심 인물이다.

김태연은 베트남 출신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로 갑작스러운 엄마 죽음 후 낯선 할머니와 만남을 계기로 저주에 휘말린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그는 알 수 없는 물체를 토하거나 이상 행동을 보이는 모습을 실감 나게 연기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스테파니 리는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제안을 받고 핸드폰으로 대본을 보다 충전기를 꽂은 채 그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 버렸을 만큼 몰입감이 좋았다"면서 "배우로서 욕심나는 캐릭터라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리얼한 캐릭터 소화를 위해 친한 신부님과 수녀님에게 직접 자문을 구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 탄탄한 시나리오와 섬세한 디테일

작품 시나리오는 영화진흥위원회 당선작으로 노 감독이 직접 집필했다. 

베트남이라는 낯선 배경 속 베트남어 내레이션과 전통의상, 주술적 풍경 등은 이국적이면서도 불안한 심리를 일깨운다. 붉은 천이 묶인 나무, 마스크를 쓴 이의 의식 장면, 정체 모를 보자기 택배 등은 시각적인 장치로 작품 속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노 감독은 영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에 직접 입을 열기도 했다. 그는 "현대인이 가장 기뻐하는 순간 중 하나는 택배 배달 알림 문자를 받았을 때"라면서 저주를 택배로 배달한다는 독특한 설정 의도를 설명했다.

또 그는 "누군가는 이 영화를 이주민의 안타까운 죽음과 그 억울함을 파헤치는 추리 수사물로 봐도 되고 구마수녀의 분열적인 이야기로 봐도 된다. 개인적으로는 기독교적 코드로 텍스트를 읽어내면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 힌트"라며 영화 속 숨은 이야기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 오컬트 장르에 새로운 바람

영화 티저 영상은 공개 직후부터 독특한 설정과 영상미로 큰 이목을 끌었다. 

'구마수녀'는 엑소시즘이라는 서양적 프레임에 아시아 토속신앙과 금기를 결합해 장르 경계를 확장한 작품으로 그 중심 속 아시아 전역에 실제 전해지는 금기 저주 '고독(蠱毒)'이 있다.

고대 중국과 동남아시아 민속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 저주는 그릇 안에 여러 독충을 가둬 싸움을 붙인 후 마지막에 남은 독으로 저주를 실행하는 강력한 주술이다. 베트남 소수민족들은 이 고독을 복수 최후 수단으로 삼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이후 철저히 금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는 이 무시무시한 저주가 발동되는 조건과 전이 과정이 모두 묘사되어 초월적인 공포심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것도 없지만 심어져 있으며 보는 순간 발동된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한 예고 영상에서는 저주가 보이지 않는 순간 침투하고 삶을 무너뜨린다.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공포와 맞서는 감정적 서사를 담아낸 작품은 한국형 오컬트 영화 계보를 이어 나갈 전망이다.

한편 이례적인 오컬트 미스터리를 담아낸 '구마수녀'는 여름 극장가에 시원한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구마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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